아세토니트릴(Acetonitrile) 공급망에 혼란이 우려되고 있다.
일본 아세토니트릴 시장은 미츠비시케미칼(MCC: Mitsubishi Chemical)이 업스트림 설비를 가동중단하고 사업 철수를 발표하면서 공급 안정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아세토니트릴은 산화내성이 우수하면서 유전율이 높아 의약 및 농약 분야에서 유기합성 반응용매 및 정제용매로 사용된다. UV(Ultra Violet) 검출과 조합한 고속 액체 크로마토그래피(HPLC)용 이동상으로 분리·검출공정에서도 쓰이며 DNA 합성에도 응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아울러 최근 빠르게 확대되는 약제시장, 전자기기·전기자동차(EV)용 LiB(리튬이온전지)에 사용하는 전해액 등 글로벌 수요는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아세토니트릴 수요는 12만톤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석유화학기업의 구조 개혁 및 모빌리티, 메디컬 영역 기술혁신으로 신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시장 동향에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아세토니트릴은 대부분 AN(Acrylonitrile)의 부생성물로 생산하기 때문에 공급량이 AN 수급의 영향을 받는다.
일본은 아사히카세이(Asahi Kasei), 미츠비시케미칼 그룹이 생산하고 해외조달을 통해 아세토니트릴을 충당하고 있으나 2024년 2월 미츠비시케미칼그룹이 히로시마(Hiroshima) 사업장의 MMA(Methyl Methacrylate) 1개 라인과 AN 생산을 7월 중단한다고 발표함에 따라 AN 유도제품인 아세토니트릴 사업에서도 철수해 수급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일본 1위인 아사히카세이는 전기자동차용 공급을 추진하면서 LiB용 혁신 전해액으로 2025년 상용화를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혁신 전해액은 이온전도도가 높은 아세토니트릴을 용매로 사용하기 때문에 자가소비량이 증가하면 외부 판매량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중국이 AN 대형 증설을 추진함에 따라 한국과 일본에서 AN 구조에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돼 아세토니트릴 수급에 다시 한번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