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양사, EV 소재로 채용 … LG화학, 2024년 열분해유 공장에 투입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은 폐어망의 재활용 범위를 확대해 다양한 소재로 재생산하고 있다.
폐어망은 나일론(Nylon), PP(Polypropylene), PE(Polyethylene) 등으로 만들어져 수백년 동안 썩지 않으며 세계적으로 연간 120만톤 이상이 폐기돼 해양오염의 주범으로 부상하고 있다. 
삼양사는 폐어망 재활용 플래스틱의 전기자동차(EV) 소재 채용을 추진하고 있다.
삼양사는 폐어망 재활용 플래스틱 소재인 트리에코 4D 9종으로 UL Solutions로부터 해양 플래스틱 재활용 글로벌 인증인 ECV 오션 플래스틱을 획득했다.
ECV 오션 플래스틱 인증은 해양 폐기물을 재활용한 플래스틱의 무기물 함량 및 특성, 리사이클 소재의 비율을 확인함으로써 물성을 검증하고 그린워싱(위장 환경주의)을 방지하기 위해 UL Solutions가 만든 인증제도이며 원료 집하·운반을 포함해 재활용 소재로 만들기까지 모든 주기를 추적하고 현장 실사를 통해 엄격하게 확인한다.
ECV 오션 플래스틱 인증을 받은 트리에코 4D 9종은 교체주기가 짧고 국내 근해 어업에서 발생한 폐어망을 자원으로 사용해 품질이 우수하며 첨가제로 물성을 개선하는 컴파운드 기술력으로 물성이 기존제품에 비해 약해지는 리사이클 플래스틱의 한계를 극복했다.
삼양사는 트리에코 4D 9종이 국내외 자동차기업의 소재 표준규격에서 요구하는 물성 기준을 통과함에 따라 자동차 내‧외장 부품 뿐만 아니라 차체 구조용 부품으로도 개발하고 있다.
강호성 삼양사 대표는 “폐어망 재활용 소재의 용도가 확대됨에 따라 생활용품, 가구, 패션·잡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품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삼양그룹은 삼양사, 삼양화성, 삼양이노켐 등 화학 사업부문 계열사에 LCA(Life Cycle Assessment) 시스템을 구축하고 2023년 12월부터 가동하고 있다.
삼양그룹은 LCA 시스템을 통해 모든 화학제품의 탄소 배출량 현황을 파악하고 시뮬레이션을 통해 신규 개발제품에 친환경 소재를 적용할 때 감소되는 탄소 배출량도 예측하고 있으며 제조 전단계와 제조 단계에서 발생하는 탄소 발생량을 사업장별로 모니터링해 탄소 배출량을 감축할 계획이다.
넷스파는 폐어망에서 나일론을 추출해 고순도 재생 나일론 원료를 생산하고 산업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 선글라스 신생기업 퍼센트오브는 2024년 1월 울산 북구 정자항에서 수거한 폐어망으로 만든 선글라스를 출시했으며 선글라스 프레임에 SK그룹이 육성한 소셜벤처 넷스파의 R-나일론과 아케마(Arkema)의 릴산(Rilsan) 클리어 G850 Rnew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넷스파 R-나일론은 기존 화석연료 베이스 대비 탄소 배출량을 3분의 1 수준으로 감축했으며, 아케마 릴산 클리어 G850 Rnew는 피마자 오일을 원료로 한 친환경 모노머를 45% 사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넷스파는 폐어망에서 나일론을 추출해 고순도 재생 나일론 원료를 생산하며 국내 최초로 UL Solutions로부터 해양 폐기물 수거부터 재생 나일론, 재생 폴리올레핀(Polyolefin) 원료 생산 등 모든 과정에 대해 UL ECV-2809 오션 플래스틱 인증을 받았다.
효성티앤씨는 2007년 세계 최초로 국내외에서 수거한 폐어망을 재활용해 만든 리젠 오션 나일론 섬유를 개발하고 상업화했으며 2022년 말 증설을 완료해 본격적으로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LG화학은 넷스파와 해양폐기물 재활용을 통한 자원순환 체계 구축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넷스파가 해양 폐기물에서 선별·가공해 공급한 플래스틱을 2024년 가동 예정인 당진시 석문국가산업단지 열분해유 공장의 원료로 투입할 예정이다.
폐어망 등 해양 폐기물은 국내에서 매년 약 5만톤 수준 발생하나 폐기비용 부담이 커 수거가 원활하지 않고 수거 후에도 처치가 곤란해 방치하거나 주로 소각하고 있다.
양사는 재활용 플래스틱 원료로 해양 폐기물을 활용함으로써 쓰레기를 줄이는 동시에 화석연료 베이스 플래스틱보다 탄소를 3배 가량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화학은 2050 넷제로 선언 이후 바이오 원료의 친환경 플래스틱 출시, 바이오매스 발전소 합작기업 설립, 이산화탄소(CO2) 포집으로 플래스틱 생산 등 지속가능한 친환경 신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