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대표 송호준)는 전기자동차(EV) 캐즘(일시적 수요 침체)의 직격타를 맞아 사업전략을 재검토한다.
에코프로는 2024년 1분기 영업실적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까지 부진한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운스트림 수요 둔화로 물량이 감소하면서 고정비 부담이 확대된 것으로 파악된다.
1분기에는 연결 기준 매출이 1조20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0.6% 급감했으며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298억원으로 적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수요 둔화는 메탈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고 래깅 효과로 원재료비 비율이 증가하면서 배터리 소재 사업 전체적으로 매출과 수익성이 좋지 못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에코프로는 수요기업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한 추가 물량 확보 및 변동성을 최소화를 통해 고정비 부담을 낮추는데 주력하고 있으며 원재료비 로스 최소화, 제조 경비, 판매관리비 등 모든 비용을 최대한 절감해 수익성 방어에 집중할 계획이다.
에코프로는 다운스트림 부진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판단하고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사업전략 재검토에 나섰다.
최근 원가 혁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으며 가공비, 원재료비, 투자비·생산성 등 3개 분야에서 혁신을 추진해 앞으로 2년간 원가 30%를 절감할 계획이다.
박재하 에코프로 경영관리본부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수요기업과 함께 캐즘 구간을 단기간에 헤쳐나가는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원가 절감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리사이클부터 전구체, 양극재로 이어지는 클로즈드 루프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한 버전 2를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에코프로는 현재 세계 1위인 하이니켈과 함께 미드니켈, 리튬인산철(LFP) 등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영업전략을 재수립해 셀 생산기업 뿐만 아니라 글로벌 자동차기업과의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2024년 1조5000억원대 설비투자도 예정대로 집행한다.
상당 부분은 상반기 상업가동 예정인 헝가리 공장 투자에 투입하고 No.2 공장 투자도 동시에 검토 중인 가운데 헝가리 공장 투자에 필요한 자금은 수출입은행 등 국가정책금융기관을 통해 차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글로벌 전기자동차·배터리 시장의 부진을 고려해 투자 속도 조절도 검토하고 있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현재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시장의 변화 가능성에 대해 가능성을 열어두고 투자 속도 조절과 관련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며 “다만, 현재까지 계획된 투자규모나 시기에 대해 특별한 조정을 하지 않은 상태이며 전방 파트너들과 함께 지속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유가증권시장 이전 상장을 위한 주관사 선정을 완료하고 구체적인 일정을 수립 중이며 먼저 자회사 에코프로글로벌과의 합병을 진행하고 있다. 예정 합병 기일은 5월30일이다. (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