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대표 이석희·최재원)이 적자 탈출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6월10일 SK온을 담당하던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으로 선임됨에 따라 최재원 수석부회장의 역할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SK그룹이 현재 진행하고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작업에 탄력이 붙으면서 사실상 그룹 차원의 SK온 살리기가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온은 2024년 7조5000억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으며 SK그룹은 투자금 확보를 위해 SK온을 SK엔무브와 합병한 뒤 상장(IPO)하는 방안, 2차전지 분리막 생산기업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 등을 검토했다.
다만, 일부 시나리오가 보도되면서 구성원과 이해관계자의 반발이 잇따랐고 SK그룹도 구체적으로 결정한 바가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SK온 뿐만 아니라 SK에너지와 SK지오센트릭, SK엔무브, SK인천석유화학,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IET, SK어스온, SK엔텀 등 9개 사업 자회사를 둔 SK이노베이션을 총괄하게 됨에 따라 SK온 재무개선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그동안 맡고 있던 SK그룹 수석부회장과 SK E&S 수석부회장도 계속 겸임하는 만큼 그룹 차원의 에너지 사업 재편에 주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일부에서는 후속 인사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으며 SK그룹은 6월 말 그룹 최고경영진이 모인 가운데 확대경영회의를 열어 계열사별로 진행하고 있는 리밸런싱 작업을 점검하고 과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SK온은 국내 배터리 3사 중 후발기업일 뿐만 아니라 수요기업 다양화가 미진한 가운데 전기자동차(EV)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정체)이 본격화되며 2023년 영업적자 5818억원을 기록했고 2024년 1분기 역시 영업적자가 3315억원에 달했다.
SK이노베이션은 SK온 흑자전환을 주요 과제 중 하나로 설정하고 있으나 해외 자동차기업을 수요기업으로 다양하게 확보한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보다 현대자동차‧기아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최근 현대자동차‧기아마저 인디아 등 주요 자동차 시장에서 현지 배터리 생산기업과의 협력을 확대함에 따라 배터리 공급전략을 전반적으로 재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2024년 1-4월에도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자동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자동차(PHEV), 하이브리드자동차(HEV)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이 각각 28.0GWh, 10.9GWh로 전년동기대비 7.8%, 32.9% 증가한 반면, SK온은 10.3GWh로 2.0% 감소했고 시장점유율도 하락하면서 삼성SDI에 밀리고 있다. (강윤화 책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