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대표 유병옥)이 음극재 원료 흑연 내재화에 속도를 낸다.
포스코퓨처엠은 최근 정부에 흑연 자급화 분야 공급망 선도 사업자 신청을 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6월27일 공급망 안정화 추진 전략을 발표하고 분야별 공급망 선도 사업자를 선정해 하반기부터 5조원의 공급망 안정화 기금을 활용해 선정기업에게 우대금리 대출 등 각종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배터리산업은 최근 미국-중국 갈등으로 음극재 원료용 흑연 조달 안정화 및 중국산 수입 의존도 낮추기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3년 글로벌 음극재 시장에서 중국의 비중은 약 93%로 절대적이었으며 출하량 기준 1-3위 BTR과 샨샨(Shanshan), 지첸(Zichen)을 포함해 1-9위를 모두 중국기업이 차지했고 중국 외에는 국내에서는 포스코퓨처엠이 10위로 유일하게 10위권에 들어 있다.
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요건을 강화할 예정이어서 2027년부터는 사실상 흑연 등 중국산 핵심광물을 배터리에 사용할 수 없고, 중국도 군사 전용을 막겠다는 명분을 앞세워 2023년 12월부터 흑연을 전면 수출통제 대상에 올리며 공급망 무기화 의도를 드러낸 바 있다.
국내 배터리산업은 주력시장인 미국 사업 유지와 확장을 위해 중국산 흑연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어야 하며, 특히 천연흑연 조달과 초기 가공 분야가 취약한 것으로 평가된다.
음극재 원료는 자연 상태에서 캐낸 천연흑연과 철강 공정에서 생기는 부산물을 가공해 만드는 인조흑연으로 구분하며, 포스코퓨처엠은 포항공장에서 포스코 제철소 부산물인 콜타르 등을 활용해 인조흑연 음극재를 생산하고 세종공장에서는 천연흑연을 가공한 음극재를 생산하고 있다.
다만, 기초소재 조달부터 완제품 제조까지 모두 국내에서 이루어지는 인조흑연 음극재와 달리 천연흑연 음극재는 기초소재를를 대부분 중국에서 수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퓨처엠은 광산에서 캐낸 천연흑연(인상흑연)을 1차로 둥글게 가공해 놓은 구상흑연을 중국에서 수입한 뒤 세종공장에서 추가 가공해 천연흑연 음극재를 만들고 있어 완전한 탈중국을 위해서는 채굴된 원료 상태의 천연흑연을 중국이 아닌 곳에서 수입한 후 국내에서 천연흑연을 구상흑연으로 1차 가공하는 생산설비를 건설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따라 포스코퓨처엠은 수년 전부터 구상흑연 자체 생산 계획을 세우고 국내외 시장 환경과 그룹 내 자금 상황 등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투자시점을 고민하고 있으며 2024년 천연흑연 기반 음극재 생산과 관련해 구상흑연을 자체 생산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상당량의 아프리카산 흑연 도입 준비를 마쳤고 3월에는 오스트레일리아 시라 리소시스(Syrah Resources)와 2만4000-6만톤의 아프리카 모잠비크산 천연흑연 거래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수요기업 요청 이후 6년간이나 요청 시점은 늦어도 2025년까지 이루어지도록 했다. (강윤화 책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