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헬스케어 시장은 세계 최대인 동시에 최첨단 기술 개발의 중심지로 2022년 중반부터 시작된 자금조달난이 2023년 말부터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스타트업이 기존 생태계를 벗어나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는 등 새로운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후 역대급 활황을 맞이했던 라이프·헬스케어 관련 벤처 투자는 긴축 금융정책의 영향으로 2022년 중반부터 둔화하기 시작했다.
세계 경제에 대한 우려로 투자 대출이 어려워져 많은 스타트업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고 신약 개발을 담당해온 벤처는 첨단 차세대 항체 의약품 및 유전자·세포치료제 분야에서 신약후보물질 개발이 정체됐다.
하지만, 2023년 말부터 스타트업 환경이 개선되기 시작했으며 의약 등 라이프·헬스케어 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성장 전망이 유지됨에 따라 유망 투자처로써 다시 자금이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을 비롯한 연방준비제도 관계자들이 4월 들어 2024년 내 기준금리 3회 인하 전망을 유지하면서도 신중론을 펼치고 있으나 시장은 2024년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유지하고 있으며 벤처의 투자 환경 역시 상대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2024년 3월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투자 둔화를 계기로 일부 변화가 발생하기도 했다. 일부 스타트업이 지금까지 학계와 관련기업들이 집적한 생태계의 중심지였던 보스턴(Boston)과 샌프란시스코(San Francisco)를 떠나 물가가 싼 지역으로 이동하기 시작한 것이다.
자금조달난과 보스턴·샌프란시스코 지역의 물가 상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벤처들은 주로 텍사스 등으로 이전한 것으로 파악된다. 텍사스는 라이프사이언스 관련기업 뿐만 아니라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기업(CDMO)도 공장을 가동하고 있어 스타트업의 유입으로 견고한 생태계가 새롭게 생겨나는 전환기가 도래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성장세를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치료기기(DTx) 등 일부 영역에서는 여전히 불확실성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실례로 당뇨병용 어플리케이션이 미국에서 출시됐으나 상용화된 신제품 및 기술의 실적이 제한적임에 따라 벤처캐피탈(VC) 등은 투자처를 고르는데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는 등 DTx 시장은 급성장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기존 성장률 전망을 유지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라이프·헬스케어 대국인 미국은 최첨단 트렌드의 발상지로서 글로벌 코어라는 점은 변함이 없으며 일본 화학기업들도 미국 시장의 성장을 흡수하고자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등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국내기업들도 코로나 버블과 성장 정체를 거치면서 시장에서 변화 조짐이 관찰되고 있는 가운데 비즈니스 기회 획득을 위해서는 네트워크에 집중해 트렌드를 확실하게 공략해야할 것으로 판단된다. (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