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7사, 영업이익 증가 전망 … 바이오테크 자금 조달난 해소
헬스케어 사업이 화학기업의 주요 수익원으로 다시 부상하고 있다.
2023년까지 수익 악화에 영향을 주었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 종료 여파 및 바이오테크 자금 조달난이 해소되면서 판매량이 증가한 곳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화학기업들은 헬스케어 사업을 석유화학 불황에 대응할 새로운 수익원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주요 10사 중 JSR과 테이진(Teijin)을 제외한 8사가 2024년 매출 증가를, 7사는 영업이익 증가를 전망한 것으로 파악된다.
후발의약품과 의약품 공급가격 개정 영향이 이어질 수 있으나 시장 환경이 개선됨에 따라 다음 성장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는 의견이 지배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키스이케미칼(Sekisui Chemical)은 2023년 의약품 사업에서 감염증 중심으로 일본 검사 수요가 증가하고 신규 원료의약품 판매에 나선 영
향으로 매출이 증가했으나 미국 코로나 검사키트 판매량이 감소한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그러나 2024년에는 일본과 중국에서 혈액응고기기와 시약 판매를, 미국에서 인플루엔자 및 코로나 검사키트 판매를 확대함으로써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사히카세이(Asahi Kasei)는 의약품 사업에서 의약품 공급가격 개정의 영향을 받고 있으나 면역억제제 엔바서스 등 주력 제제 사업이 호조를 나타내고 2023년 상반기 출시한 제제 매출이 반영되면 2024년 매출 증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3년에는 의약품 및 의료 사업 라이선스 수입이 일시적으로 감소했을 뿐만 아니라 바이오노바(Bionova) 연결을 통한 영업이익 감소분 반영을 제세동기 가격 인상 및 부품 조달난 개선에 따른 판매량 증가로 상쇄함으로써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미쓰이케미칼(Mitsui Chemicals)은 2023년 비전케어 사업에서 안경렌즈 소재 재고 조정의 영향을 받아 판매가 감소했고 부직포 역시 수요 둔화로 타격을 받았으나 농약 사업이 수익을 보전한 것으로 파악된다.
2024년에는 재고 조정 영향이 해소되면서 비전케어 판매량이 증가하고 농약 사업 역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의약품 사업 비중이 높은 곳은 일부 타격이 컸던 것으로 파악된다.
가네카(Kaneka)는 의료 사업 확장에 진전이 있었으나 제약 사업은 코로나 특수가 종료되면서 영업이익이 예상보다 크게 감소했으나, 2024년에는 제약 사업 수익이 개선되면서 영업이익이 24% 급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그동안 성장을 이끌었던 코로나 백신이 아니라 기초질환, 암 치료 사업에 주력할 방침이다.
도레이(Toray)는 의약품 사업에서 의약품 공급가격 개정의 영향을 받았으나 해외판매가 증가하고 있는 투석장치, 다이얼라이저 등을 중심으로 한 의료기기 사업 덕분에 매출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2023년에는 혈액투석 환자의 가려움증을 치료하는 레밋치의 후발의약품이 출시되고 의약품 공급가격 개정이 진행됐을 뿐만 아니라 경구 프로스타사이클린 유도체제제 도너의 글로벌 재고조정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스미토모케미칼(Sumitomo Chemical)은 조현병 및 양극성 우울증 치료제 라투다의 독점판매기간이 종료되고 북미 자회사 재편 등이 겹치면서 의약품 사업에서 2023년 영업적자 1330억엔을 기록했다.
2024년에는 30억엔으로 흑자 전환하고, 특히 건강‧농약 관련 사업은 재고 수준이 적정화되고 있고 중남미를 중심으로 수량 및 가격이 회복되면서 영업이익이 620억엔으로 약 2배 급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츠비시케미칼(Mitsubishi Chemical)은 근위축성 측삭경화증(ALS) 치료제 라디카바 등 판매가 호조를 나타내고 있으나 의약품 공급가격 개정 및 신제품 판매에 따른 판매관리비 증가로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23년에는 캐나다 바이오 제약기업 메디카고(Medicago)의 사업 철수로 연구개발(R&D) 비용이 줄었으나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 길레니아 로열티와 관련된 중재판단 결과로 수익이 감소했다.
테이진은 2023년 의료기기 부문에서 대여 사업이 호조를 누리고 의약품 도입 일시금 및 페브릭 후발의약품 진입 영향으로 수익이 개선됐다.
다만, 2024년에는 구조개혁 추진에 따라 고정비가 감소함에도 의약품 공급가격 및 진단보수 개정, 라이선스 대가 수입 감소 등이 이어지며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JSR은 비상장화를 통해 2024년 이후 영업실적을 공개하지 않을 예정이며 2023년에는 주력 의약품 위탁생산(CDMO) 사업의 재고 담보와 일부 공장의 대규모 보수에 따른 손실 등 특수요인, 바이오테크 시장 성장 둔화로 임상시험 수탁(CRO) 사업이 고전하며 코어 영업이익이 마이너스 77억엔으로 적자 전환했다.
후지필름(Fujifilm)은 바이오 CDMO 벤처 자금 조달난의 영향으로 유전자 치료약 시황 정체가 장기화되고 부재 자산평가액이 급감한 영향으로 2023년 헬스케어 사업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2024년에는 상반기에 바이오 CDMO 구조개혁 비용이 발생할 예정이나 하반기 구조개혁 비용 영향이 약화돼 전체적으로는 영업이익 증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네카 역시 최악의 시기는 지났다는 판단 아래 mRNA(메신저 리보핵산), pDNA(플라스미드 DNA) 사업에서 유럽 수요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