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C가 특정 조건에서 해체가 손쉬운 접착기술로 LiB(리튬이온전지) 재활용 시장을 공략한다.
DIC는 학계와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접착제 해체를 돕는 기능을 지닌 에폭시수지(Epoxy Resin)를 개발하고 있다.
분자구조에 트리거 인자를 포함해 유도가열(IH), 마이크로웨이브 등 비열처리 방식으로 내부 발열을 일으키는 해체구조를 채용했으며 경화물의 고차구조를 컨트롤하는 기술로 해체성을 유지하면서 내열성, 기계강도를 훼손하지 않는 콘셉트로 개발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자동차(EV)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LiB 폐기·재사용 니즈가 2030년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미 관련기업들이 양극재를 비롯한 주요 부품 리사이클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으나 단단하게 밀폐된 배터리 팩에서 모듈과 셀을 분리하기는 쉽지 않아 한계가 있다.
DIC는 에폭시계 접착제를 많이 사용하는 대형 배터리 팩 실링 또는 모듈 고정부에 폐차할 때 해체할 것을 전제한 설계를 도입해 정치용 축전지 등 셀 재사용 니즈가 높은 분야를 공략할 방침이다.
해체하기 쉬운 에폭시수지를 셀 재사용 뿐만 아니라 케이스 MR(Material Recycle) 시스템에 적용하는 사업도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DIC는 에폭시수지 경화물 MR도 추진하고 있으며 최근 성형체 반복 재성형을 가능하게 하는 경화제 기초기술을 확립했다. 파쇄공정 등에서 공유결합을 끊어 다시 압축성형해 반복적으로 가교·성형 가능한 시스템으로써 2030년 샘플 공급을 거쳐 2032년 상업화할 계획이다.
일반적으로 열경화성수지 리사이클은 난도가 높은 기술로 평가된다.
CFRP(Carbon Fiber Reinforced Plastic)는 탄소섬유 성분만 재생하는데 머무르고 있으며, 접착제 분야에서도 에폭시수지가 적용되면 부품 재이용이 어려워 분쇄해 매립하고 있는 실정이다.
DIC는 에너지 사용량 및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이 적은 MR이 CR(Chemical Recycle)보다 현실적이라는 판단 아래 에폭시수지 및 재성형용 경화제를 리사이클 산업의 요소기술로 확립할 계획이다. (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