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1분기 생산량 5.4% 증가 … 재고 소진에 따른 일시적 현상
유럽은 화학제품 생산이 일부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연합(EU)은 2024년 1분기 화학제품 생산량이 전년동기대비 0.6% 늘어 2년만에 증가로 전환했으며 한동안 침체가 심각했던 독일의 생산량 증가율이 5.4%를 기록함으로써 화학산업 회복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다만, 에너지 가격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 이전에 비해 50% 높았고, 유럽 화학산업협회(CEFIC)는 1분기의 생산량 회복이 수요 증가에 따른 것이 아니라 단기적인 재고 보충에 따른 결과라고 판단하고 있다.
EU의 화학제품 생산량은 2024년 1월까지 20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으나 2월 이후 4월까지 3개월 연속 증가 기록을 이어갔고 화학제품 재고 역시 2023년 10월 이후 6개월 동안 이어진 최저수준에서 벗어나 2024년 4월 증가 전환했다.
그러나 2023년 말부터 개선이 기대됐던 수출 수주는 2024년 4월 소폭 증가에 그쳐 수요가 예년 수준을 회복했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으로 판단된다.
화학제품 판매가격은 2024년 1분기 평균 기준 8.8% 하락했으며 비료와 무기화학제품 등은 20% 이상, 플래스틱과 산업용 가스, 인조섬유 등도 9-10% 수준의 급락세를 나타냈다.
다만, 코로나19 이전(2014-2019년)에 비하면 30% 이상 높은 수준이며 미국의 판매가격이 코로나 이전 대비 27% 올랐다는 것을 감안해도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유럽 화학산업 침체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던 독일은 2024년 1분기 화학제품 생산량이 5.4% 증가하면서 회복 가능성이 엿보이고 있다.
독일 수요기업들이 재고 소진 후 구매를 확대했고 EU 역외제품 수입 수요가 증가한 영향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화학제품 생산량은 1분기 5.8% 증가했으며 1위 중국의 증가율이 9.5%로 전체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화학제품 생산량 확대는 유럽이 수출을 확대하는 호재로 작용하나 동시에 EU 역내에 중국산 유입이 확대되며 리스크 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CEFIC는 최근의 생산량 회복이 일시적 현상에 불과하며 유럽 화학산업이 완전히 예년 수준의 성장세를 되찾았다고 판단하기 어렵다고 보고 글로벌 수요 침체와 에너지 코스트 급등 장기화에 따라 2025년까지 현재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강윤화 책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