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프(BASF)와 유럽연합(EU)이 화학물질 유해성평가에 분자생물학 활용을 확대한다.
유럽 화학물질청(ECHA)은 2024년 독일 프라운호퍼(Fraunhofer) 연구기구 독성학·실험의학연구소(ITEM: Institute for Toxicology & Experimental Medicine)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에 동물실험을 줄이기 위한 분자생물학 활용 연구를 위탁했다.
ECHA는 6년 동안 420만유로(약 62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며 화학기업으로는 바스프(BASF)가 참가한다.
EU는 2020년 10월 EU 지속가능성을 위한 화학제품 전략을 채택하고 대대적으로 화학제품 규제를 재검토하고 있다.
EU는 화학물질에 더 강화된 안전성을 요구하는 동시에 평가과정을 합리화해 건강과 환경을 더 빠르게 보호 가능한 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다.
동물실험에 대해서도 동물보호를 고려해 필요한 최저 수준으로 제한하고 있으나 화학물질의 안전성을 엄격하게 평가하기 위한 대체 수단 개발이 요구되고 있다.
EU는 REACH(화학물질 등록·평가·승인·제한 규정)를 통해 화학구조 등이 유사한 물질을 그룹으로 묶어 미시험 화학물질의 유해성을 유사물질의 시험 데이터로부터 추정하는 Read-Across법을 인정하고 있다.
컨소시엄은 화학물질의 안전성 평가 관점에서 전사체학(Transcriptomics), 대사체학(Metabolomics) 등 컴퓨터를 사용해 화학물질이 생체에 미치는 영향을 총체적으로 해석하는 분자생물 분야인 이른바 오믹스(Omics) 기술을 활용해 얻을 수 있는 정보의 가치를 평가하는데 주목하고 있다.
전사체학은 특정한 물질에 노출된 유전자 활동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분석하는 학문으로 세포 및 기관 변화에 대한 추론을 수립하는데 기여하며, 대사체학은 아미노산(Amino Acid), 인산(Phosphoric Acid) 호르몬 등 세포 내 대사생성물의 변화로부터 생물의 건강상태를 평가하는데 활용할 수 있다.
컨소시엄은 화학물질의 생물체 내부에서 나타내는 동태, 흡수, 분포, 배설, 축적, 분해 등을 높은 신뢰성 수준에서 예측하는 방법도 테스트하고 생리학적동역학(PBK) 모델링의 유해성평가 성능을 확인할 계획이다.
컨소시엄은 프라운호퍼 ITEM이 주도하고 바스프 그룹에서 질량분석 베이스 생물학적 분석을 담당하는 BASF Metabolome Solutions와 NAM(New Approach Methodologies)을 활용해 화학물질의 안정성을 평가하는 Michabo Health Science가 코디네이터를 맡을 예정이다.
나머지 파트너들은 바스프의 실험독성학 및 생태학부문, 영국 버밍엄(Birmingham) 대학교, BioClavis, Novogene Europe 등이 참여한다.
컨소시엄은 최종적으로 모든 단일물질에 대해 동물실험이 필요 없어지는 기술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