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NP, 북미 PHEV·HV 시장 조준 … 국내는 테슬라 4680 밸류체인 부각
배터리 소재 생산기업들이 전기자동차(EV) 시장 회복에 대비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전기자동차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정체)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2025-2026년에 걸쳐 전기자동차, LiB(리튬이온전지) 공장을 잇따라 늘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본 Dai Nippon Printing(DNP)은 자동차용 배터리 파우치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DNP는 글로벌 배터리 파우치 시장점유율 톱티어이며 앞으로 플러그인하이브리드자동차(PHEV)와 하이브리드자동차(HV)용 배터리 공급이 확대돼 배터리 파우치 사업 또한 연평균 20-30%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생산기술과 신제품 개발, 특허 전략을 활용하는 동시에 글로벌 전기자동차 배터리 메이저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할 계획이며 미국 뿐만 아니라 각국 정부의 정책에 대응해 현지생산을 추진할 방침이다.
전기자동차 판매대수는 기존 전망을 밑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플러그인하이브리드자동차와 하이브리드자동차는 예상을 상회하는 성장세를 나타내며 파우치 사업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따라서 배터리 파우치 사업의 전략을 기존 전기자동차 중심에서 플러그인하이브리드자동차와 하이브리드자동차를 포함하는 다각화로 전환할 방침이나 전동화 트렌드 자체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동차용 LiB는 크게 3종으로 구분된다. DNP가 공급하는 파우치형은 20-30%, 중국 전기자동차 생산기업이 다수 채용하는 각형은 50% 이상, 테슬라(Tesla)가 채용하는 원통형이 나머지를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DNP는 가볍고 이물질 혼입 우려가 적으면서 복잡한 BMS(Battery Management System)가 불필요한 파우치형만의 강점을 강조하며 북미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있다.
미국은 자동차기업들이 배터리 생산기업과 협력해 배터리를 생산함에 따라 2023년 이후 신규 전기자동차 및 LiB 공장 가동이 본격화됐고
현재는 전기자동차 캐즘의 영향으로 일부 공장 가동이 연기된 상태이나 2025-2026년 파우치형 LiB 공장 8곳이 신규 가동함에 따라 관련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DNP는 독자 개발한 프로세스와 내제화 설비를 활용한 생산기술, 직접 설계는 물론 소재 생산기업과의 연계를 통한 개발력, 진입장벽으로 작용하는 500건 이상의 보유 특허가 강점으로 평가된다.
앞으로 전기자동차 배터리 메이저와의 관계를 강화하는 동시에 수요기업이 요구하는 폭으로 슬릿가공하는 후공정 현지생산화를 추진할 계획이며 중국, 덴마크에 이어 미국에서도 토지를 취득하며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을 중심으로 원통형 4680 배터리 패키징 관련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4680 배터리는 테슬라가 개발했으나 테슬라가 자체 생산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LG에너지솔루션으로부터 공급받는 물량을 확대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8월 오창공장에서 4680 배터리를 양산할 예정이다. 양극재에는 엘앤에프의 하이니켈 양극재를 채용하고 패키징용 캔케이스는 동원시스템즈가 독점 납품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동원시스템즈는 2021년 2차전지 원통형 배터리 캔 사업에 진출해 글로벌 완성차기업들이 4680 배터리 채용을 확대하고 있어 성장이 기대된다.
원통형 배터리 캔 원료를 공급하는 TCC스틸도 주목받고 있다. 4680 배터리용 니켈도금강판을 공급할 수 있는 국내기업은 TCC스틸 뿐인 것으로 파악되며, TCC스틸은 2023년 선제적으로 니켈도금강판 생산능력을 기존 7만톤에서 20만톤으로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