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섬유산업 재생에 나섰다.
정부는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어가는 섬유·패션산업을 진흥하기 위해 첨단산업용 섬유 개발과 국내외 수요 발굴을 추진하고 강화되는 글로벌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친환경 섬유 소재 개발과 제조공정의 친환경 전환,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자동화 등 지원도 확대할 방침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8월13일 안덕근 장관 주재로 섬유·패션산업 간담회를 열고 섬유·패션산업 경쟁력 강화 전략을 발표했다.
섬유·패션은 전통적으로 한국의 주력 산업으로 자리 잡았으나 미국·일본 등 선도국이 첨단산업용 섬유 시장에서 앞서 나가고 중국·인디아 등 후발국이 가격경쟁력을 앞세우며 최근 생산·수출이 위축되고 있다.
정부는 섬유·패션산업의 체질을 개선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관련기업과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전략을 마련했으며 2030년까지 산업용 섬유 시장에서 글로벌 점유율을 현재 3%에서 10%로, 친환경 시장은 2%에서 10%로, 섬유산업의 디지털 전환 수준은 35%에서 60%로 각각 높일 계획이다.
먼저 첨단산업용 섬유 관련 핵심기술 확보와 국내 수요 창출에 나서고 세계적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고성능 아라미드, 고성능 탄소섬유, 내극한 해양 수산 섬유, 차세대 전자통신 섬유 등 첨단산업용 섬유의 핵심기술을 2030년까지 세계 최고수준으로 고도화한다.
아라미드 섬유는 강철보다 5배 강하고 섭씨 500도 고온에서도 견디는 슈퍼섬유, 전기자동차(EV) 구동모터와 내열 보호복, 초고압 변압기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사용되며 섬유의 강도는 높이고 세섬도(가늘기)는 더 낮추어 글로벌 점유율 확대를 도모한다.
하반기부터 수요기업과 공급기업이 참여하는 산업용 섬유 얼라이언스를 발족해 유망제품과 기술 발굴을 지원하고 2025년에는 산업용 섬유의 성능과 품질을 평가·인증하는 테크섬유 인증평가 지원센터를 개설해 기술 개발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한다.
의류용 섬유 생산기업이 산업용 섬유 생산기업으로 전환할 때에는 기술 컨설팅과 함께 설비투자를 정책금융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미국, 유럽연합(EU) 등 주요국의 환경규제 강화에 대응하기 위한 친환경 소재 개발과 제조공정 개선 지원도 강화한다.
특히, 섬유·패션산업의 3대 오염배출 공정으로 꼽히는 염색, 가공, 복합재 제조공정에서 나오는 폐수를 줄이고 친환경·저탄소 공정으로 전환하기 위한 에너지 효율 개선 사업 등에 310억원을 투입하며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기업 200여곳을 대상으로 폐열 회수설비 등을 보급하는 사업도 2026년까지 이어갈 계획이다.
섬유·패션 공정 특성을 반영한 탄소배출량 측정 표준모델을 보급하고 친환경 소재 사용과 재활용을 유도하는 K-에코 디자인 가이드라인도 마련하기로 했다.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