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기아가 미래 전기자동차(EV) 배터리 경쟁력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
현대자동차·기아는 9월26일 에코프로비엠, 현대제철과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원하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기술 개발 과제에 착수하고 LFP 양극재 신공법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LFP 배터리 양극재는 일반적으로 인산염, 황산철 등을 합성한 전구체에 리튬을 첨가해 생산하나 현대자동차·기아는 전구체 없이 인산과 철 분말, 리튬을 동시 조합해 직접 원료를 합성하는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직접 합성법은 전구체 제조 단계가 없어 공정 중 발생하는 유해물질 배출을 최소화하고 생산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글로벌 LFP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중국은 티타늄 제련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인 황산철로 인산철을 제조해 가격 경쟁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자동차·기아가 현대제철과 국내 재활용 철을 가공한 고순도 미세 철 분말 공정 기술을 개발하면 에코프로비엠은 이를 활용해 직접 합성 LFP 양극재를 개발할 예정이다.
양극재 전구체는 현재 일부 국가가 대부분을 생산하고 있어 수입 의존도가 높으나, 직접 합성법을 적용하면 국내 원료 공급망을 안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자동차·기아는 우수한 저온 충전·방전 성능과 급속 충전 기술을 구현하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미래 전기자동차 시장 수요에 대응할 방침이다.
글로벌 전기자동차 시장은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정체) 장기화로 폭스바겐(Volkswagen), 제너럴모터스(GM), 테슬라(Tesla), 현대자동차 등 완성차기업(OEM)가 보급형 모델에 주력하면서 LFP 배터리 탑재 비중이 점차 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 하반기, 삼성SDI와 SK온은 2026년 LFP 배터리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엘앤에프는 LFP에 망간을 추가해 에너지 밀도를 개선한 LFMP(리튬인산망간철) 파일럿 라인 건설을 완료했다. (김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