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 IRPC가 고기능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타이 국영 석유기업 PTT 산하 화학 메이저 IRPC는 그동안 범용 분야에 집중했던 폴리올레핀(Polyolefin) 사업에서 최근 고기능 파이프․부직포용 그레이드 생산을 확대하는 등 고부가가치화에 주력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범용 그레이드 생산을 줄이면서 기존 생산능력을 특수 그레이드 중심으로 전환할 예정이며 우선 2년 동안 건축자재와 헬스케어 분야에 집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건축자재 용도는 현재 매설용 파이프 원료용으로 공급하는 HDPE(High-Density Polyethylene) PE100RC의 내구성이 우수해 대규모 굴삭을 필요로 하지 않는 비개착공법용 파이프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되며, 섭씨 90도 수준의 내열성을 갖춘 PP(Polypropylene) 랜덤 코폴리머는 열탕용 파이프 용도로 철 소재와 PVC(Polyvinyl Chloride)를 대체하고 있다.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스펀본드와 멜트블로우 부직포에 적합한 PP 공급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공급제품은 유동성 척도인 멜트블로우 레이트가 우수해 미립자를 쉽게 포착하는 HEPA필터 원료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되며 프탈산에스테르류를 사용하지 않는 프탈레이트 프리라는 점도 강점으로 파악된다.
폴리올레핀 뿐만 아니라 그동안 부산물로 취급했던 아세틸렌블랙(Acetylene Black) 역시 LiB(리튬이온전지) 용도를 중심으로 고부가제품 공급을 본격화하고 있다.
당초 2027년 상업생산을 목표로 LiB 그레이드를 제안했으나 최근 타이 전기자동차(EV) 시장이 빠르게 성장함에 따라 일정을 앞당겨 최근 공급을 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PTT가 해외기업과 합작해 전기자동차 위탁생산 및 배터리 생산을 추진하고 있는 영향이 크며 2024년 5월까지 채용실적 1건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과거 배터리 분리막용 채용실적을 거둔 바 있는 초고분자량 PE(UHMWPE: Ultra-High Molecular Weight Polyethylene)는 컨베이어 벨트와 스포츠용품, 방탄조끼 등 용도를 다양화하고 있으며 3D 필라먼트 소재 용도로도 연구개발(R&D)을 진행하고 있다.
IRPC는 고부가가치 용도를 중심으로 사업을 다양화함으로써 전체 판매제품 중 특수화학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을 2023년 33%, 2024년 38%, 2025년 50%로 높일 방침이다.
기존 주력제품도 생산체제를 대대적으로 정비한다.
현재 석유정제와 석유화학 통합을 추진하면서 가동률이 85%에 머무르고 있으나 타이 정부가 유럽의 유로(EURO) 5 수준의 배기가스 규제를 시행할 예정이어서 가동률을 더 올리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석유화학 원료를 파이프라인 외의 방법으로도 외부에서 조달하는 방법으로 기존 석유정제 공정에 대한 의존도를 낮춤으로써 전체 가동률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석유화학 사업 또한 시황 악화가 심각한 상황이나 2024년 말까지 일부 저수익제품은 가동률을 낮추고 코스트 분석을 실시함으로써 재정비를 진행한다. 2023년에는 ABS(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 가동률을 40%까지 낮춘 바 있다.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