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수2공장 효율화 방안 적극 검토 … LX는 자동차용 공세 강화
국내기업들이 MMA(Methyl Methacrylate) 수익성 악화에 따라 생산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롯데케미칼(대표 신동빈·이영준·황진구·이훈기)은 최근 MMA 생산 중단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여수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 공장 가동률 조정에 이어 여수2공장의 MMA 생산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NCC(Naphtha Cracking Center) 가동률이 낮아지며 C4를 포함한 원료 생산량이 줄어든 상황에서 기존 생산라인의 최적화를 추진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케미칼은 미츠비시케미칼(Mitsubishi Chemical)과의 합작기업인 롯데엠시시를 통해 여수3공장에서도 MMA를 생산하고 있다.
국내 MMA 생산능력은 LX MMA 여수공장 26만톤, 롯데엠시시 여수공장 9만7000톤, 대산공장 9만톤,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5만톤 등 49만7000톤이다.
미츠비시케미칼은 SCG(Siam Cement Group) Chemicals와의 합작법인인 타이MMA(Thai MMA)를 통해서도 C4 공법으로 MMA 18만톤 플랜트를 가동하고 있으나, SCG Chemicals의 NCC 가동률 조정으로 원료 조달난이 심화함에 따라 원료 부족에 대응해 동남아, 중국산 원료 사용을 늘리는 등 공급망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엠시시(대표 하세다 히사토 및 정부옥)는 내충격성 PMMA(Polymethyl Methacrylate) 생산에 나설 예정이다.
최근 고무 성분을 추가한 내충격성 PMMA 시험생산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자동차 필러와 가니시 등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PMMA는 LCD(Liquid Crystral Display) 패널 도광판용이 주력 용도이나, 최근 수년 사이 디스플레이의 주류가 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로 전환되고 도광판을 생략한 직하형 백라이트 LCD 패널이 부상하면서 수요 감소가 불가피해 신규 용도 개척이 요구되고 있다.
롯데엠시시는 디스플레이 분야를 통해 기존 판매망을 확보한 자동차용을 주목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일본과 유럽, 미국 자동차기업에게 테일램프, 헤드램프 이너렌즈와 앰비언트 라이트 분야에서 채용실적을 확보한데 이어 필러용으로도 공급할 계획이다.
내충격성 PMMA는 미츠비시케미칼이 일본 히로시마(Hiroshima) 공장에서 생산한 아크릴고무를 수입한 후 국내 컴파운드 기술로 생산하며 내충격성 뿐만 아니라 내후성과 뛰어난 디자인성이 요구되는 자동차 익스테리어 부품용으로 제안할 예정이다.
최근 자동차 필러에 센서를 내장하는 차종이 늘고 있어 내충격성 PMMA를 사용하면 반투명 흑색 필러를 제조하기 쉽고 환경부하가 낮으며 가격경쟁력이 우수하다는 점에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X MMA(대표 박종일)도 자동차용 PMMA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LX MMA는 국내 자동차 후미등용 시장점유율이 90% 이상으로 압도적이며 고유한 중합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기능성을 보유한 고부가 PMMA를 개발하고 있다.
내열성 및 광학 특성을 높인 광학용, 페인트·코팅용, 내충격성 강화 PMMA 등을 중심으로도 유럽 및 미주 시장을 비롯해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일환으로 2023년부터 리사이클 PMMA 상업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연구개발(R&D)로 스페셜티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수익성을 제고할 계획이다.
LX MMA는 재생 MMA와 PMMA를 이용한 리사이클 PMMA에 대해 미국 UL로부터 ECV(Environmental Claims Validations) 친환경 인증 획득을 완료하는 등 체질 개선에 힘쓰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탄소배출량 감축에도 주력해 고효율설비 적용 및 공정 개선을 시행하고 있고, 특히 PMMA 제조에 사용하는 전력을 친환경에너지로 전환하기 위해 REC 구매를 검토하고 있으며 재생에너지 사용량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김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