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 산업계가 11월5일 시행 예정인 미국 대통령 선거를 주시하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전면 폐기 등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는 과도한 우려라며 현실 가능성이 작다는 반응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 산업계는 미국 대통령선거와 총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고 공화당이 다수석을 차지해도 IRA 전면 폐기는 현실 가능성이 작을 거으로 분석하고 있다.
미국 의회에서 통과된 법을 폐지하기 위해서는 의회의 동의를 얻어야 하나 IRA 수혜주인 연방 상하원 의원 대부분이 공화당 소속이기 때문이다.
공화당 소속 하원 의원 18명과 의장은 공개적으로 IRA 폐기 반대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주요 후원 세력인 미국 석유 산업계도 IRA 유지를 요청한 바 있다.
국내 배터리 생산기업들이 미국 내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 미국 완성차기업의 미래 경쟁력 등에 실질적인 기여를 하고 있음을 고려할 때 IRA 보조금을 축소하더라도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K-배터리 3사 모두 주요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과의 계약 과정에서 IRA 보조금 축소 또는 폐지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장치를 마련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친환경 산업 전환이 세계적인 흐름인 데다 미국 주요 기업들도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 만큼 친환경 정책의 전면적인 후퇴를 강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미국 전기자동차(EV)·배터리 관련 투자는 3000억달러(약 412조)를 넘어섰으며 정책 후퇴는 오히려 미국 자동차 산업 자체에 심각한 위기를 초래할 수다.
도널드 트럼프 재집권으로 반중국 정책이 강화되면 오히려 국내 배터리 산업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한국-중국 양강 구도에서 미국의 반중 정책이 강화할수록 중국 배터리 생사기업들의 북미 진출이 지연돼 한국기업들의 시장 선점 기회가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국내 배터리 3사는 현재 미국 완성차기업과의 긴밀한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다수의 현지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에서만 단독공장 2개와 합작공장 6개 등 총 8개의 공장을 운영 또는 건설하고 있다. SK온은 조지아에 합작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테네시, 켄터키에도 총 127GWh 공장 3개를 건설하고 있다.
삼성SDI는 최근 GM과 35억달러를 투자해 미국에 전기자동차 배터리 공장을 설립하기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배터리 산업계 관계자는 “도널드 트럼프 재집권이 현실화하더라도 IRA 전면 폐지 가능성은 낮고 반중 정책과 온쇼어링(자국 내 생산) 기조 강화 등이 오히려 국내기업에 기회로 작용할 요소가 많다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10월24일(현지시간)부터 11월2일까지 실시한 7대 경합주 투표의향 유권자 조사 결과에 따르면, 카멀라 해리스가 4곳에서 근소 우위로 나타났다. (윤우성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