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대표 장인화·정기섭)가 2차전지용 수산화리튬 4만3000톤 생산체제를 완성했다.
포스코그룹 계열사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이 전라남도 율촌산업단지에 광석 기반 수산화리튬 No.2 공장을 준공했다. 2023년 11월 No.1 공장 준공 후 1년만이다.
포스코는 국내에서만 리튬 총 4만3000톤 생산체제를 갖춤으로써 2차전지 산업에 필수적인 핵심광물을 국산화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은 포스코홀딩스와 오스트레일리아 광산기업 필바라미네랄스(Pilbara Minerals)가 2021년 합작 설립했으며 오스트레일리아산 리튬광석 원료를 수입해 2차전지 소재용 수산화리튬을 생산한다.
포스코홀딩스는 2018년 필바라미네랄스에 지분 4.75%를 투자하고 필바라미네랄스의 필강구라(Pilgangoora) 광산에서 채굴한 리튬광석 원료를 20년간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포스코는 모든 생산 과정을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 내에서 완성해 미국-중국 갈등 속 지정학적 리스크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으며 미국, 유럽연합(EU) 등 2차전지 소재 원료에 대한 규제 환경 변화에 구애받지 않고 국내외 시장을 개척할 수 있게 됐다.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은 포스코퓨처엠에게 양극재용 수산화리튬을 최대 3만톤 공급할 예정이다. 최근 SK온과도 3년간 최대 1만5000톤을 공급하는 장기계약을 처음으로 체결했다.
현재까지 포스코그룹은 2024년 준공한 아르헨티나 염수리튬 1단계(2만5000톤)과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의 총 4만3000톤을 합쳐 수산화리튬 생산능력 6만8000톤을 확보했다.
포스코그룹은 앞으로 차세대 소재 등 혁신기술 선점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은 2023년 11월 준공한 No.1 공장에는 포스코그룹이 독자 개발한 리튬 추출 기술을, No.2 공장에는 해외기업에서 운영하고 있는 상용 리튬 추출기술을 각각 적용했다.
독자 리튬 추출 기술은 전기투석 원리를 활용하면서 생산 과정에서 부원료를 회수해 재이용할 수 있고 부산물 발생이 적은 반면, 상용 리튬 추출 기술은 오스트레일리아와 중국 등 리튬 선도기업들이 범용적으로 쓰는 검증된 기술이다.
포스코그룹은 앞으로 사업환경 변화에 따라 유연하게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기술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글로벌 규제 환경 변동 속에 2차전지소재 핵심광물인 리튬을 국내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것”이라며 “철강에 이어 2차전지 소재 분야에서도 소재보국의 길을 열었으며 앞으로 글로벌 톱 리튬 공급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우성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