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TCI가 혁신적인 합성법을 앞세워 핵산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진출한다.
핵산 의약품은 세계적으로 승인건수가 20개 수준에 불과하나 최근 출시 속도가 빨라지면서 시장규모가 2030년 2조엔(약 18조원)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생산 코스트가 높아 약품 가격이 1년에 수억원에 달하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이에 TCI는 혁신적인 촉매 액상 합성법으로 코스트를 크게 낮추고 약가 인하를 달성할 계획이다.
TCI는 2020년 핵산 의약품용 시약사업에 진출해 아미다이트(Amidite)와 활성화제 등 올리고핵산 화학합성용 시약을 시작으로 분석용 시약까지 광범위하게 공급하고 있으며 기존 보조 시약사업과 CDMO 투트랙으로 수익기반을 강화할 방침이다.
TCI는 도쿄(Tokyo)대학이 개발한 촉매를 이용한 액상 인산에스테르(Phosphate Ester) 합성법으로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Oligonucleotide)를 생산하는 기술의 상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기존에는 핵산 의약품을 대량 활성화제를 이용하는 아인산(Phosphorous Acid)화를 통해 고상합성했으나 연구팀은 독자적으로 고활성 촉매를 개발해 산화반응이 불필요한 직접 인산에스테르류 합성에 성공함으로써 중간제품 분리·정제를 생략하고 핵산 의약품 최소 구성단위인 뉴클레오타이드 촉매 합성을 달성했다.
기존 고상합성법은 폴리머 비즈 등 캐리어 위에서 ①탈보호 ②커플링 ③캠핑 ④안정화(산화) 등 4단계를 1개 사이클로 1염기(mer) RNA를
제조하기 때문에 20염기가 필요하면 80단계가 필요했다. 반면, 도쿄대학이 개발한 액상 수렴형 합성은 최대 10단계로 합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4년 가을 일본 과학기술진흥기구(JST)는 도쿄대학이 개발한 기술을 학계의 연구성과 상용화를 지원하는 A-STEP 사업 산학공동 2단계로 선정했다.
TCI와 도쿄대학은 2026년 가을까지 랩스케일에서 4염기 제조기술을 확립하고 TCI가 양산화 검토를 진행해 제약기업 및 다른 CDMO용으로 효율적인 핵산의약품 개발지원 솔루션을 2027년 출시할 계획이다.
또 TCI는 2030년 3월까지 20염기 수준의 핵산 의약품 제조를 달성하고 도쿄대학으로부터 라이선스를 양수하는 형태로 2030년 이후 안티센스 핵산, SiRNA 등 핵산 의약품 후보화합물로 위탁 생산할 예정이다.
개발과 병행해서 필요한 설비투자와 구체적인 사업 모델에 대한 검토도 진해할 것으로 알려졌다.
TCI와 도쿄대학은 배치 조건에서 20염기로 총 수율 50%, 총 수량 5그램, 순도 90%를 연구개발 목표로 세웠다. 2027년 가을 이후에는 연속생산 기술 개발에 주력해 2029년 선정 사업 기간 종료 시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4염기 연속생산 기술을 확립하고 총수율 80%, 시간당 생산량 1그램, 순도 95%를 달성할 계획이다. (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