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3사의 차입금이 4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기자동차(EV)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정체)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배터리 3사의 재무 건전성이 우려되고 있다.
배터리 3사의 차입금은 2024년 말 기준 LG에너지솔루션이 15조3905억원으로 전년대비 4조5000억원, 삼성SDI 11조5778억원으로 5조9000억원, SK온 15조5996억원으로 7조5000억원 확대됐다.
배터리 3사는 해외공장 증설과 기술투자 등에 재원을 투입했다. 특히, 북미 등 생산기지 확장에 주력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배터리 3사의 가동률은 하락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3년 69.3%에서 57.8%로, SK온은 87.7%에서 43.8%로 추락했다. 삼성SDI는 소형전지 가동률이 76.0%에서 58.0%로 떨어졌다.
캐즘 이후 배터리 시장 성장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투자가 불가피하나 차입금 증가와 수익성 저하가 맞물리며 시장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S&P 글로벌(S&P Global)은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의 장기 발행자 신용 등급과 채권 등급을 하향 조정했으며, 무디스(Moody’s)도 SK온의 모기업 SK이노베이션의 신용 등급을 투자적격등급(Baa3)에서 투자부적격등급(Ba1)으로 낮추었다.
삼성SDI는 예상되는 잉여현금흐름 적자와 차입금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2조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금융감독원의 중점심사 1호로 선정됐다.
현재 북미에만 신규공장 5곳을 건설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은 2월 8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해 글로벌 생산기지 설비투자 자금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SK온 역시 2024년 말 2회에 걸쳐 총 1조5000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배터리 3사는 비용 절감을 위해 운영 효율화에 주력하는 동시에 중장기 성장을 위한 연구개발(R&D)만은 적극적으로 이어갈 방침이다.
2024년 R&D 비용은 LG에너지솔루션 1조882억원, 삼성SDI 1조2975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SK온만 2770억원으로 236억원 감소했다. (윤우성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