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기업들이 전기자동차(EV)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정체) 돌파를 위해 합종연횡하고 있다.
전기자동차 수요 감소와 트럼프 관세 등에 따른 비용 상승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한 자동차기업들은 전기자동차 투자를 줄이면서 경쟁기업과 배터리 공장을 공유하는 등 묘수를 모색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포드(Ford Motor)는 곧 가동 예정인 켄터키 전기자동차 배터리 공장에서 일본 닛산자동차(Nissan Motor)에게 공급할 배터리를 함께 생산하기로 결정했다. 전기자동차 사업을 축소하기로 한 포드가 남아도는 배터리 공장 일부를 경쟁기업인 닛산과 공유하는 셈이다.
포드는 2021년 전기자동차 분야 사업 확대를 발표하면서 70억달러(약 9조7100억원)를 투자해 켄터키에 새 배터리 공장 2곳을 SK온과 합작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후 전기자동차 수요가 감소하면서 한 곳은 건설 일정이 연기됐으며 나머지 공장 생산물량도 당초 포드에게만 배정할 예정이었으나 이제 닛산에게도 공급하게 됐다.
포드는 2024년 전기자동차 부문에서 50억달러 적자를 봤고 2025년에도 50억달러 적자를 예상하고 있으며, 닛산 역시 205년 1분기 영업적자 45억달러를 기록하는 등 경영난을 겪고 있다. 닛산은 직원 2만명을 해고하고 일본에 건설 예정이던 배터리 공장을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SK온과 포드자동차의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블루오벌SK(BlueOval SK) 한국 대변인은 “켄터키 공장에서 생산하는 배터리를 닛산에게 공급할 것인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GM(제너럴모터스)은 최근 미시간에 건설하고 있는 배터리 공장 지분을 LG에너지솔루션에 매각했으며 테네시 배터리 공장은 계획 용량의 40%만, 오하이오 공장은 80%만 사용하고 있다.
일본 혼다(Honda)는 최근 2031년 3월까지 전기자동차와 소프트웨어 개발에 10조엔(약 96조원)을 투자하려던 계획을 축소해 7조엔(약 67조원)만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혼다는 50억C달러(약 15조원)를 투자해 캐나다에 건설할 계획이던 전기자동차·배터리 공장 건설도 2030년 이후로 2년 연기하기로 했다.
혼다는 장기적으로 승용차의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전기자동차가 최선이라는 입장에 변함이 없으나 전환기에는 하이브리드자동차(HV)가 주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혼다는 2027년부터 4년간 글로벌 시장에 HV 모델 13종을 출시해 2030년 HV 글로벌 판매대수를 220만대로 100% 확대할 계획이다. (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