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온, 중국에서 수계 음극 바인더 공급 … 유럽·미국·인디아 주목
일본 제온(Zeon)이 글로벌 배터리 소재 사업을 재편한다.
제온은 현지생산-현지소비 전략의 일환으로 일본과 타이에 이어 2026년부터 중국에서도 LiB(리튬이온전지) 음극용 수계 바인더 라이선스 생산을 개시할 계획이다.
독일 파트너가 공급하는 유럽과, 텍사스에서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미국, 성장시장으로 기대하고 있는 인디아에서도 현지생산을 검토하고 있다.
LiB용 바인더는 전극 활물질인 리튬, 니켈, 코발트, 그라파이트 등을 집전체에 고정·밀착시키는 접착제 역할을 수행한다.
바인더는 일반적으로 개별 셀에는 몇그램 포함되지 않지만 전기자동차(EV) 1대에 200-400개의 셀이 탑재되기 때문에 전기자동차 보급이 확대됨에 따라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제온은 배터리 소재로 수성 SBR(Styrene Butadiene Rubber)을 주성분으로 음극용 바인더와 HNBR(Hydrogenated Nitrile Butadiene Rubber)을 베이스로 하는 양극 바인더를 공급하고 있다.
수계 음극용 바인더가 주력이나 도전조제의 분산성을 비롯한 기능 개선형 수계 양극 바인더를 고부가가치 라인업으로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양극·음극 수계 바인더 모두 고밀도화, 장수명화를 비롯한 LiB 고성능화에 기여하며 환경영향이 우려되는 PVDF(Polyvinylidene Fluoride) 바인더의 대체 소재로 재평가되고 있다.
제온 역시 시장 성장을 상회하는 수요 증가를 기대하고 선제적으로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며, 특히 전기자동차 생산 본격화 조짐이 관찰되는 타이에서 현지법인 Zeon Chemicals Asia(ZCA)를 통해 생산설비를 건설하고 가동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LiB용 분리막 글로벌 메이저인 SEMCORP의 관계기업인 Zhuhai Chenyu New Material Technology가 음극용 수계 바인더 라이선스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기존 생산기능을 활용해 2025년 수요기업의 테스트를 마무리하고 2026년부터 Chenyu와 제온의 중국 자회사 Zeon Trading이 설립한 합작법인을 통해 중국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원료도 현지에서 조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계속되는 전기자동차 보급과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 성장에 힘입어 앞으로도 분리막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온은 기존에 일본제품을 수출하는 방식으로 중국 시장에 대응했으나 볼륨존 라인업을 현지에서 생산함으로써 지정학적 리스크 대응과 사업 전체의 고부가가치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고성능 LiB 생산 확대가 예상되는 유럽과 북미에서도 사업을 확대한다. 고부가제품인 수계 양극용 바인더를 중심으로 사업을 적극화할 계획이며, 인디아에서도 처음으로 생산기지 건설을 검토할 예정이다.
유럽은 2025년 이후 헝가리 등이 전기자동차와 LiB 생산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며, 제온은 현지 채용실적을 무기로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미국에서는 현지 자회사인 Zeon Chemicals 텍사스 공장에서 수계 음극용 바인더 생산설비 도입을 계획했으나 전기자동차 시장 변화를 고려해 잠정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북미에서도 중장기적으로는 전기자동차 생산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적절한 타이밍에 프로젝트를 재개할 방침이다. 수계 양극용 바인더는 텍사스 HNBR 양산설비와 연동된 생산기능을 보유하고 있어 현지 LiB 생산에 맞추어 공급을 확대할 예정이다.
인디아는 전기자동차 생산을 시작했으나 LiB는 대부분 수입하고 있고, 제온은 앞으로 LiB 현지생산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고 일본과 타이에서 공급하는 동시에 현지생산도 검토하고 있다.
인디아 공장 건설을 위해 일본기업 및 인디아기업, 현지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등과 협업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2030년 이후 생산체제를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