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DIC는 바스프(BASF)로부터 인수한 울산공장을 안료 사업 혁신기지로 삼을 계획이다.
DIC는 2021년 바스프(BASF)의 안료 사업 BCE(BASF Colors & Effects)을 인수했다. BCE가 보유하고 있던 다환식 안료제품과 기술을 흡수함으로써 퀴나크리돈(Quinacridone)계 Cinquasia, 인단트론(Indanthrone)계 Paliogen, 황색부터 오렌지색을 커버하는 Paliotol, Cromophtal 등 다양한 브랜드를 라인업에 추가했다.
아시아가 안료 시장에서 소비량과 생산량 모두 본격적으로 글로벌을 선도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DIC는 현재 유럽 사업장을 재편 및 압축하는 동시에 아시아에서 BCE 계열 공장의 기술 시너지를 바탕으로 신제품 창출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Ciba-Geigy 시절부터 축적한 생산 노하우 활용이 핵심이다. 실제로 대표적인 고급안료인 퀴나크리돈은 여전히 Ciba의 기술이 세계적으로 높게 평
가받고 있다.
스위스 몽테(Monthey), 미국 뉴포트(Nweport), 한국 울산공장 등이 Ciba 계열 공장이며 DIC는 울산공장을 DIC 연구개발(R&D) 부문이 개발한 기술 이식을 위한 중요거점으로 판단하고 있다.
울산공장의 원점은 Ciba가 합작 설립한 대한스위스화학이다. Ciba는 2004년 대한스위스화학을 100% 자회사화했으며 이후 바스프 그룹을 거쳐 DIC 산하로 편입됐다.
울산공장은 특수제품 생산에 강점을 지니고 있으며 앞으로 디지털 인쇄용 안료 등 일본 가시마(Kashima) 공장과 함께 핵심 생산기지로써 중요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공장 이외에는 인도네시아 카라왕(Karawang) 공장이 최근 보라색 고급안료와 기능성 라인업 생산기지로써 DIC의 아시아·태평양 사업에서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기안료는 반드시 수중합성 프로세스를 거치기 때문에 기본적 품질이 공장 주변의 수질에 크게 좌우되며 동일한 분자구조에서도 물이 바뀌면 전혀 다른 색이 만들어진다.
공장 입지를 비롯해 독자적인 노하우는 차별화 요인이며, 최근 잇따른 대형 인수합병(M&A)은 기술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DIC는 30년 동안 고급안료로 체질 전환을 계속했으며 직접 개발 뿐만 아니라 2000년대 바이엘(Bayer)의 안료 사업 인수 등을 통해 본격적인 미국·유럽 메이저 추격에 나섰다.
고급안료가 자동차 도장을 넘어 영역을 확장하는 가운데 DIC는 LCD(Liquid Crystal Display) 컬러필터 용도에서 아시아가 이노베이션의 중심지로 부상하는 계기를 만들었던 경험을 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윤우성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