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안료 시장이 변화하고 있다.
안료는 페인트, 코팅, 플래스틱, 섬유, 인쇄잉크 분야에 사용되며 최근 친환경 및 고기능성 안료 관련 니즈가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은 연평균 5% 이상 성장하고 아시아 메이저들이 차세대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기안료는 최근까지 글로벌 메이저의 사업 재편이 이어지고 있으며 기술력이 요구되는 잉크젯용 잉크 생산기업인 일본 DIC와 인디아 SCIL(Sudarshan Chemical)로 좁혀지고 있다.
DIC는 바스프(BASF)의 안료 사업을 인수하며 잉크젯 잉크 수성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SCIL은 호이바흐(Heubach) 그룹을 인수하고 자동차용 안료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DIC, 바스프 인수 시너지 본격화
DIC는 이미 압도적인 점유율을 장악하고 있는 디스플레이용 뿐만 아니라 정밀합성 노하우를 활용하기 용이한 디지털 인쇄 용도 등 고부가제품 체질 강화를 안료 사업 부활의 기본 노선으로 삼고 있다.
바스프의 안료 사업부 BASF Colors & Effects를 인수하면서 펄, 메탈릭 등 무기안료 라인업을 확충했고, 유기안료 라인업은 다환계를 중심으로 하는 고급 안료 브랜드를 크게 늘리면서 잉크젯 잉크 수성화를 기반으로 사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기존에 시장점유율이 낮은 편이던 노란색 안료에 주목해 규제 강화 등을 반영한 수계 분산에 적합한 신제품을 출시해 주목된다.
디지털 인쇄는 아날로그 인쇄와 달리 안정적인 다환계 안료를 많이 채용하고 있으며 바스프와 DIC는 CMY(시안·마젠타·노랑)+1색으로 경쟁했다.
DIC는 바스프 안료 사업과의 시너지를 통해 퀴나크리돈(Quinacridone)계가 주류인 마젠타와 구리 프탈로시아닌(Phthalocyanine) 정밀합성제품을 사용하는 시안 점유율을 크게 확대하고 있다.
반면, 노랑은 필요한 색상에 맞추어 다환계 및 아조(Azo)계로 다양한 안료종을 사용하고 있다.
모노아조염료를 잇는 차세대 수성제품 창출이 과제로 부상하고 있으며, 수성 잉크젯 보급을 위한 기술 혁신이 요구되면서 식품 연포장재가 사업 기회로 부상하고 있다.
디지털 인쇄용 잉크젯 수성화
DIC는 특정 방향족 아민(PAA) 용출 대책 등 화학물질 규제가 엄격화됨에 따라 포스트 모노아조가 요구되는 가운데 2024년 말 디스아조(Disazo)를 주골격으로 하는 신제품 Paliotol Yellow D 1116 J를 출시했다.
Paliotol Yellow D 1116 J는 BASF Colors & Effects와의 결정제어 기술 시너지를 발휘해 기존 디스아조보다 소입경화와 균일한 입도 분포를 달성했으며 종횡비 1대1에 가깝게 큐빅 형태로 만들어 프린터 헤드가 쉽게 막히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DIC는 2024년 시안 안료도 큐빅화와 수계 적용성을 개선한 프탈로시아닌계 Heliogen Blue D TGRF를 출시한 바 있다.
신제품을 포함한 고급 안료 생산기지로는 BASF Colors & Effects 계열사의 한국 울산공장을 주목하고 있다.
DIC는 앞으로 아시아가 안료 시장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울산 뿐만 아니라 일본 카시마(Kashima), 인도네시아 카라왕(Karawang) 공장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잉크젯 잉쇄는 숙련도가 요구되는 제판 프로세스가 불필요해 인력부족 대책으로도 도입이 추진되고 있으며, 필름 기판에 정착이 어려운 연포장재용은 유럽이 앞서가고 있다.
수성 잉크젯은 필름 뿐만 아니라 골판지, 종이 포장재 영역에서도 아날로그 인쇄를 대체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프린터 생산기업들은 인쇄속도 고속화 등 기술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고급 안료 사용이 증가하고 저코스트화가 필요한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DIC는 분산 프로세스 압축 메리트를 살려 조기에 표준 지위를 확립할 계획이다.
SCIL, 호이바흐 인수 계기로 자동차 변화 대응
SCIL은 2025년 2월 호이바흐 그룹을 인수해 전체 매출이 2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글로벌 안료 메이저 3위가 2위를 인수하면서 아조(Azo)계 안료를 시작으로 종합화를 달성함으로써 인쇄잉크 용도 등 여러 라인업에서 중복되는 영역도 있으나 자동차 페인트 등 새로운 시장 개척을 기대하고 있다.
SCIL은 건축·공업용을 포함해 다양한 페인트용 안료를 공급하고 있다.
대표 브랜드인 Sudaperm은 벤조이미다졸론(Benzimidazolone), 나프톨(Naphthol) 등 아조계와 황색부터 보라색까지 일부 다중고리계 안료에 대응하고 있으며, Sudafast 브랜드는 α형, β형 프탈로시아닌(Phthalocyanin) 등 청색·녹색을 포함한 광범위한 안료를 라인업하고 있다.
SCIL은 자동차 영역에 Sudaperm, Sudafast과 함께 디자인성을 개선할 수 있는 펄 이펙트 안료를 공급하고 있으며, 자동차 페인트 용도에 강한 것으로 평가되는 호이바흐의 주력 브랜드인 Hostaperm과의 시너지를 발휘해 시장점유율을 더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솔리드·메탈릭 컬러 라인업 모두를 강화해 트렌드 대응능력을 개선했으며 희생방식용 방청 안료 등 주변제품 라인업도 확충했다.
SCIL은 경제 블록화와 급격하게 변화하는 환율 등이 자동차산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점을 기회로 선진국 및 중진국에서 확보한 생산능력까지 적극 활용해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발 불안정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SCIL은 원료 포함 글로벌 공급망을 다중화해 안정성을 높이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발 관세 우려로 공급망 혼란
자동차산업은 미국 수출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하면서 소재 공급기업에게도 공급 안정성과 곱긍망 다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SCIL은 7개 국가에서 확보한 호이바흐 계열 공장을 100%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생산국 다양성을 활용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차별화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호이바흐는 멕시코, 브라질 등 중·저소득 국가에서도 공장을 가동하고 있어 원료, 품질, 코스트 측면에서 이상적인 체제를 갖추고 있다.
인디아에서는 Sudarshan 계열 공장인 마하라슈트라주(Maharashtra) 로하(Roha), 마하드(Mahad) 공장에 호이바흐 계열 4개 공장을 추가했다.
호이바흐 계열 공장은 범용 아조 안료 생산을 독일에서 이관하면서 수출기지로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SCIL이 과거에 생산한 농약 원료도 새로운 전략적 옵션으로 부상하고 있다.
풍부한 유기합성 기술 기반을 활용한 새로운 합성방법 및 핵심 소재 자체 생산을 검토하고 있으며 인디아에서 생산하는 안료 종류를 확대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SCIL은 자동차 용도 뿐만 아니라 전체 글로벌 안료 공급망을 수요기업의 기술 및 가격 수준에 맞추어 최적화하고 있다.
일본 시즈오카(Shizuoka) 공장은 디지털 인쇄용 아조계 원료를 주력으로 복합기 시장에 집중하고, 독일 프랑크프루트(Frankfurt)와 인디아에서 생산하는 디스플레이 컬러 필터용 안료는 디스플레이 산업의 중국 전환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다. (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