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촉매는 석유정제부터 석유화학, 자동차, 의약, 농약, 식품까지 다양한 산업에 이용되며 석유정제, 석유화학, 자동차 배기가스 정화가 대표적인 용도이다.
촉매산업은 시대상을 반영해 탈탄소 사회를 향한 노력이 본격화됨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수요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나 동시에 탈탄소‧자원순환 사회 실현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원료인 귀금속이 특정 국가와 지역에 편중되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백금은 남아프리카가 압도적 생산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팔라듐(Palladium)은 러시아‧남아프리카가 8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촉매는 원료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지정학적 리스크로 수입이 중단되면 생산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어 촉매 공급이 중단되면 자동차, 석유화학제품 생산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사용한 촉매에서 귀금속을 회수하는 폐촉매 리사이클이 주목받고 있으며 촉매 공급망의 안정성 확보는 경제안보 측면에서도 중요하기 때문에 각국 정부가 지원에 나서고 있다.
아울러 촉매는 지구온난화라는 초대형 사회 과제 해결에 필수적이며 결국 탈탄소 분야의 거의 모든 영역에서 필요해 관련기업들은 새로운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일본, 석유화학용 촉매 수요 감소 장기화
일본은 글로벌 촉매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나 생산량과 출하량 모두 감소하고 있다.
일본 촉매공업협회(CMAJ)에 따르면, 일본은 촉매 생산량이 2024년 8만5752톤으로 전년대비 2.0% 감소했고 출하량은 8만5893톤으로 1.0% 증가했다. 생산량과 출하량 모두 2년 연속 10만톤을 밑돌았으며 9만톤 아래로 떨어진 것도 2년째이다.
출하량과 수입량에서 수출을 제외한 내수는 6만3314톤으로 8.0% 감소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석유정제용 촉매는 생산량이 4만2579톤으로 4.0%, 출하량이 4만3611톤으로 7.0% 증가했다. 다만,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전 수준은 회복하지 못했으며 가솔린 수요 감소 흐름까지 고려하면 장기적으로는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석유화학제품 제조용 촉매 생산량은 1만6741톤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촉매 교체 주기가 겹치면서 출하량은 1만5491톤으로 1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배기가스 정화용 촉매는 도요타(Toyota Motor)의 배출가스 조작 스캔들로 생산량이 9020톤으로 8.0%, 출하량이 9644톤으로 13.0% 감소했다.
종합적으로 수요가 불안정해 당분간 생산‧출하량이 10만톤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2025년 1-6월에는 촉매 생산량이 4만1347톤으로 전년동기대비 6.0% 줄었고 2024년과는 달리 출하량도 4만3881톤으로 7.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석유정제용 생산량은 2만1540톤, 석유화학제품 제조용은 7463톤, 자동차 배기가스 정화용은 4228톤으로 모두 6.0%씩 감소했다.

가솔린 수요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에틸렌(Ethylene) 크래커 가동률이 2025년 7월 기준 36개월 연속 손익분기점인 90%를 밑돌면서 석유화학 관련 용도가 타격을 받았다.
석유화학기업들은 에틸렌 설비 가동 중단 계획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으며 기존 화석연료에 의존하던 사회 구조가 탈탄소 사회로 전환됨에 따라 일찍부터 예견된 석유, 석유화학, 자동차 엔진 분야에서의 촉매 수요 위축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탈탄소 관련 촉매 시장의 본격적인 형성은 시기상조로 평가된다.
자동차기업들은 장기적으로 전동화를 확신하고 있으나 동시에 전기자동차(EV)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정체)의 영향으로 당분간 내연기관 자동차도 일정 수준의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전기자동차 캐즘과 맞물려 내연기관을 장착한 하이브리드 자동차(HV), 플러그인하이브리드자동차(PHEV)가 재부상하고 전동화가 지연되는 가운데 석유정제용, 자동차 배기가스 정화용과 같은 기존 촉매 사업의 수명이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속적인 기술 혁신이 요구되고 있다.
차세대 에너지로 기대되는 수소 밸류체인, 암모니아(Ammonia), 수소-이산화탄소(CO2) 합성 메탄올(Methanol), 이산화탄소 포집‧이용‧저장(CCUS)을 비롯한 탈탄소 시장 역시 본격화되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촉매 생산기업들은 기존 사업의 수익성 확보와 신사업 모색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클라리언트, 수요기업 탈탄소 기여도 확대
클라리언트(Clariant)는 신제품을 투입해 탈탄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클라리언트 촉매 부문은 강점으로 평가되는 수소‧암모니아‧메탄올 제조용 촉매를 업그레이드해 수요기업의 생산성과 에너지 이용 효율을 개선함으로써 탈탄소 전략 달성에 기여하고 있다.
시장 인지도가 높은 암모니아 합성 촉매와 메탄올 합성 촉매 뿐만 아니라 일본 도야마(Toyama) 공장에서 생산하는 SM(Styrene Monomer) 제조용 촉매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클라리언트는 앞으로 생산 관련 암묵지를 가시화하는 디지털화 투자와 SM 제조용 촉매 평가체계 확충에 자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2025년에는 기존제품보다 증기 사용량과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약 10% 감축할 수 있는 신제품 Styromax UL-100을 새롭게 출시했다.

질산공장에서 발생하는 배기가스에 포함된 아산화질소(N2O)를 분해‧제거하는 EnviCat N2O를 온실가스(GHG) 저감제품으로 시장에 투입했고, 수소 정제용 탈산소 촉매 EnviCat Green은 중국의 그린 암모니아 프로젝트에 채용됐다.
메탄올 합성 촉매 MegaMax는 덴마크의 세계 최초 e-메탄올 상업 플랜트에 채용됐다. 덴마크 e-메탄올 플랜트는 2025년 5월부터 공급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매스 원료로 그린 메탄올을 생산하는 중국 프로젝트에도 채용됐다.
이산화탄소를 일산화탄소(CO)로 변환하는 수성 역전환 촉매 ShiftMax 100RE는 독일 프랑크푸르트(Frankfurt)의 세계 최대 합성연료 공장에서 채용했다.
클라리언트는 블루 수소와 그린 암모니아의 에너지 이용 효율을 개선하는 Plus 시리즈도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증기 개질 촉매 ReforMax LDP Plus는 꽃을 연상시키는 8홀 형태로 설계해 압력 손실을 최대 20% 저감할 수 있다.
저온 가스 전환 촉매 ShiftMax 217 Plus, 암모니아 합성 촉매 Amo Max 10Plus도 수요기업의 생산성과 에너지 효율 개선에 기여한다.
이와타니, 원료 조달원 다각화로 공급 안정
이와타니산업(Iwatani)은 촉매 원료 조달원 다각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와타니산업은 촉매 원료와 촉매 지지체를 세트로 공급하는 종합 솔루션이 강점으로, 최근에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원료 공급원을 다각화함으로써 수요기업의 조달 안정과 코스트 절감에 기여하고 있다.
촉매 원료는 세슘 희토류, 지르코늄, 텅스텐, 몰리브덴, 바나듐, 안티몬와 같은 다양한 원소의 화합물을 여러 국가에서 조달하고 있다.
기존에는 중국기업으로부터 원료를 조달했으나 BCP(사업계속계획)를 고려해 프랑스 희토류 제련 사업 투자를 시작으로 비중국 공급망 정비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촉매 지지체 라인업도 풍부한 편이다.
20년 이상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허니컴 세라믹은 산업용 시장점유율 1위로 알려졌다. 용도와 사용 조건에 맞추어 재질과 형태를 최적화시켜 공급하고 있으며, 짧은 납기와 코스트가 호평받아 산업용 가스, VOCs 제거 용도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촉매 지지체는 산화알루미늄(Aluminium Oxide), 동석(Steatite), 실리카(Silica), 산화세륨(Cerium Oxide)을 주로 공급하며 원료는 일본, 유럽, 중국 등 다양한 국가와 지역에서 조달하고 있다.
순도, 형태, 크기, 기공률도 수요기업의 니즈에 따라 맞춤형으로 조정할 수 있으며 각종 화학제품 제조공정용 촉매, 석유정제‧석유화학 촉매의 충진제로 활용되고 있다.
이와타니산업은 지속가능한 사회 실현을 위한 사업 창출을 중요한 과제로 내걸고 있다.
촉매 사업은 암모니아 합성 및 메타네이션 촉매용 소재 공급 확대와 지지체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광범위한 니즈에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바탕으로 수요기업의 사업 개발에 기여하고 있다. (윤우성 선임기자: yys@cheml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