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볼보자동차(Volvo)코리아를 상대로 특허 침해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대상은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X30으로, 중국 배터리 생산기업 신왕다(Sunwoda)의 각형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가 탑재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가처분 신청과 동시에 특허 대리기업인 튤립 이노베이션을 통해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에 불공정 무역행위 조사도 신청했으며 현재 조사 개시가 결정된 상태다.
튤립은 일본 닛산(Nissan)을 상대로도 독일 뮌헨(Munich) 지방법원에 가처분을 신청했다. 닛산의 하이브리드 SUV 캐시카이에 적용된 신왕다 배터리가 동일한 특허를 침해했다는 주장이다.
소송의 핵심은 전극조립체 구조 관련 특허(KR 1089135‧유럽 EP 595)다.
코팅 분리막을 활용해 전극층이 분리되지 않고 견고하게 유지되도록 일체화된 전극조립체를 형성하는 기술로, LG에너지솔루션의 고유한 기술로 인정받고 잇다.
전기차나 에너지저장장치(ESS) 내 고출력‧고용량 배터리 생산에 활용되며 신왕다 등 중국기업들이 주력하는 각형 배터리 분야에서 폭넓게 활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주로 파우치형과 원통형 배터리를 생산하지만,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각형 배터리 분야에서도 특허 경쟁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튤립은 2025년 독일에서 신왕다를 상대로 해당 특허 침해를 인정받아 판매 금지 및 제품 회수 명령을 끌어냈고, 분리막 코팅 관련 소송에서도 잇따라 승소한 바 있다.
2026년 2월에는 르노(Renault)의 그랑콜레오스를 대상으로 무역위원회에 자동차용 배터리 팩 특허권 침해 관련 불공정 무역행위 조사를 신청하는 등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배터리 관계자들은 LG에너지솔루션의 조치가 표면적으로는 완성차기업을 겨냥했으나 실제로는 배터리 공급기업인 신왕다를 압박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신왕다가 유럽 법원 판결과 국내 조사에도 불구하고 특허 로열티 협상에 응하지 않자 수요기업으로 전선을 확대해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소재와 전극조립, 팩 등 폼팩터와 관계없이 활용할 수 있는 기반기술 특허를 보유한 만큼 특허 분쟁 대응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 말 기준 등록 특허 5만1000여건, 출원 특허 9만여건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략 특허만 1000건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