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를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치매치료제 「SM-2」가 개발됐다. 최근 세계적으로 경제·사회적인 발달과 함께 의료수준이 향상돼 노인인구가 급증함에 따라 노인성 질환이 큰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데, 주상섭 연구팀에 의해 개발된 「SM-2」는 단순한 증상완화제가 아닌 원인치료제로서의 의미가 크며, 향후 노년기 삶의 절적 향상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1991년 과학기술부(장관 서정욱)와 한국과학재단(사무총장 김정덕)이 지정한 서울대학교 신의약품 개발연구센터(ERC)의 주상섭 연구팀(서울대 약대 및 아주대 의대 교수로 구성)은 「새로운 치매치료제 개발에 관한 연구」에 연구비 3억1800만원(과학재단 2억4200만원 및 동국제약 7600만원)을 투입, 1997년3월부터 1999년10월까지 2년 6개월간 연구를 수행했다. 노인성 질환 중 대표적 질환인 알쯔하이머병은 처음으로 보고한 독일인 의사 알로이스 알츠하이머의 이름에 따라 명명됐는데, 기억과 인지기능 장애를 포함한 뇌의 고등기능이 전반적으로 와해돼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르게 되는 질환이다. 전 미국 대통령인 레이건이 알쯔하이머병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크게 콜린성신경계 이론과 베타아밀로이드 이론이 있다. 콜린성신경계 이론은 알츠하이머병의 1차 증상인 기억력 감퇴현상이 콜린성신경계의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의 감소에 의한 것으로 추정하는 것으로, 감퇴된 콜린성신경계를 보충해주고 개선해 줄 수 있는 약물이 증상완화제로 사용되고 있다. 대표적인 약물로는 미국 식품안정청(FDA)의 승인을 받아 국내에서도 사용중인 「Tecrine」와 최근 승인된 「Aricept」 등이 있다. 그러나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의 분해를 막아줘 감퇴된 인지기능을 개선시켜주는 효과를 가지고 있지만 효과가 일시적이고 미약하며 심각한 독성이 있어 사용과 관련해 아직 논란의 여지가 많다. 최근에는 베타아밀로이드 이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데, 베타아밀로이드에 의한 신경세포독성이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이라는 것이다. 치매환자의 뇌세포 속에 다량 존재하는 베타아밀로이드의 침착에 의해 형성되는 신경반 때문에 생긴 독성으로 뇌세포의 사멸이 유도돼 결과적으로 치매증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최근 베타아밀로이드 이론을 바탕으로 베타아밀로이드의 독성을 억제할 수 있는 물질에 대한 연구가 세계적으로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데 단순한 증상완화제가 아닌 원인적 치료제로 개발될 수 있다는 면에서 중요성이 크다. 주상섭 연구팀은 예로부터 인지능력향상을 위한 민간약으로 사용돼왔고 인도 및 마다가스카르의 대표적인 자생식물인 병풀(적성초, Centella Asiatica)의 성분 중 Asiaticacid를 기본 모핵으로 100여종의 유도체를 합성했다. 28종에 대해 시험관 내에서 베타아밀로이드 유도 신경세포 독성억제효과를 측정해 92%의 독성억제작용이 있는 새로운 치매치료제 「SM-2」를 개발한 것이다. 주상섭 연구팀은 실험 결과를 국제학회지 J. Neurosci. Res에 보고했고, 쥐를 이용한 동물시험에서도 뛰어난 인지능력향상 효능이 입증돼 전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알츠하이머병의 발병률은 65-74세는 10%, 75-84세 사이는 19%, 85세 이상은 47%이다. 현재 서구에서는 65세 이상 인구의 약 10%, 85세 이상 인구의 약 40-50%가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에는 이미 약 400만명, 우리나라에는 약 20만명의 환자가 있다. 심혈관질환, 악성종양, 뇌졸증에 이어 사망률 4위를 점하고 있으며, 21세기 중반까지 약 1500만명의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일본과 중국에서도 혈관성치매에 비해 알츠하이머병의 발병률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어 커다란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따라서 알쯔하이머병의 획기적인 치료제 개발은 의학적 관점에서 뿐만 아니라 사회·경제적 측면에서도 절실하며, 21세기 복지국가 실현을 위한 보건의료정책 수립시 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할 연구분야이다. 주상섭 연구팀에 의해 개발된 「SM-2」는 치매를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치매치료제로서의 역할이 기대된다. 현재 증가하고 있는 치매환자에게 노년기 삶의 질적 향상을 보장해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출에 의한 막대한 외화수입으로 한국경제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생각된다. <Chemical Daily News 2001/09/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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