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과학자가 연간 연구개발비로 25억달러를 투자하는 세계적 다국적 제약회사인 Merck의 연구개발을 총괄 지휘하게 됐다. 미국 Merck의 한국 현지법인인 한국MSD에 따르면, 머크연구소의 연구개발 담당 총괄사장인 에드워드 스콜닉 박사가 물러나고 2003년 1월부터 피터김 수석부사장(44, 김성배)이 사장직을 맡는다. 피터김 박사는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생물학 교수를 지내다 2001년 초 Merck의 연구개발 총괄 수석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옮긴지 2년만에 총괄 사장으로 승진하게 됐다. 피터김 박사는 에이즈 바이러스의 표면 단백질 분자의 구조를 연구해 오면서 에이즈 바이러스(HIV)가 인체 세포에 침투할 때 작살 모양의 표면 단백질 분자를 쏘아 세포와 융합한다는 사실을 1997년 밝혀냈다. 2001년에는 HIV가 정상세포안으로 침투하는 과정을 차단함으로써 HIV의 증식을 막을 수 있는 단백질 5-헬릭스를 개발하는 등 에이즈 연구의 대가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한국인 가운데 몇 안되는 노벨 과학상 수상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MRL에는 피터김 외에 워싱턴의대 교수를 지낸 한국인 데니스최 박사(49)가 신경과학 분야 수석부사장으로 재직하고 있어 Merck의 연구개발은 사실상 한국인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미국 뉴저지에 본사를 두고 있는 Merck는 전세계에 6만9000여명(연구원 7800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 정상급 제약기업으로 의약품 유통사업을 포함해 2001년 477억달러 매출을 올렸으며 2002년 25억달러를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Chemical Daily News 2002/1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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