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새가 옮겼을 것으로 추정되는 조류독감이 양계장을 벗어나 인간에게 전염된 데 이어 인간에게서 인간으로 전염될 가능성이 나타나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특히, 2003년 중국을 비롯해 타이완, 싱가폴, 캐나다에서 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확산돼 수출감소 등 막대한 피해를 입은 바 있는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에게는 조류독감이 SARS에 이은 또 하나의 중국수출 아킬레스건으로 등장하지 않을까 조마조마한 심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조류독감으로 숨진 베트남의 자매 2명이 인간에게서 인간으로 감염돼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고, 중국에서 조류독감이 널리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WHO는 『H5N1 조류독감 바이러스에 감염돼 1월23일 사망한 베트남의 23세, 30세 자매가 조류독감에 감염된 가금류를 접촉한 적이 없어 앞서 조류독감으로 숨진 것으로 보이는 오빠(31)로부터 바이러스가 전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베트남 자매의 오빠는 여동생들이 입원하기 직전인 1월14일 조류독감 유사 증세로 사망해 시신을 화장했기 때문에 바이러스 샘플을 입수하지 못해 감염경로도 확인할 수 없었으나 부인도 시누이들이 조류독감에 감염된 시기와 비슷한 1월13일 조류독감으로 입원했다 회복된 바 있어 인간 사이의 전염 가능성을 한층 높여주고 있다. WHO는 H5N1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인간의 독감 바이러스와 결합하면 인체에 치명적인 새 변종 바이러스를 만들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으며, 1월31일에는 오시타니 히토시 WHO 서태평양 전염병 담당 고문이 『바이러스 돌연변이가 최악으로 나타나면 전세계 인구의 20-30%가 감염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중국에서는 1월31일 상하이 등 6개 성과 직할시로 조류독감이 확산됐고, 2월1일에는 북서쪽인 신장(新疆) 자치구를 포함해 새로 5건의 조류독감 의심사례가 가금류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돼 조류독감 발생 확인 또는 의심 지역이 10개 성시자치구 14개 지역으로 확산됐다. 중국은 조류독감 방지 총지휘부를 설치하고 24시간 방역하는 등 총력전 체제에 들어갔는데도 확산이 멈추지 않자 조류독감 예방에 비상을 걸고 있다. 1인당 양계가 최다인 허베이성은 물론 베이징, 헤이룽장(黑龍江)성, 랴오닝(遼寧)성, 지린(吉林)성 등 동북3성도 비상이 걸려 있다. 더군다나 조류독감 확산을 막고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의약품이 부족하거나 비축돼 있지 않아 조류독감이 중국 및 동남아로 확산되면 심각한 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독감 약이 질환기간을 줄여주고 치명적인 합병증을 막을 뿐만 아니라 의료 관계자 등이 조류독감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해줄 수 있으나 준비된 양이 충분치 않기 때문이다. 조류독감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는 약으로는 Roche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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