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석유화학의 분할인수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면서 합성고무 사업의 구조조정 문제가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모양이다. LG화학과 호남석유화학이 컨소시엄까지 구성하면서 현대석유화학을 인수했으나 막상 분할국면에서는 SM과 EG, 그리고 합성고무 사업 인수를 놓고 끝까지 줄다리기를 마다하지 않았고 결국에는 SM, EG, 합성고무 모두 소속단지에 따라 인수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LG화학이나 호남석유화학 모두 SM과 EG는 단지에 상관없이 일괄 인수하는 것을 선호했으나 위험부담이 큰 합성고무는 서로 난색을 표하는 바람에 사업 효율성을 고려했을 때 분리인수가 바람직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LG화학이 EG 12만5000톤, 호남석유화학이 SM 25만톤 플랜트를 인수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합성고무도 원래 소속단지인 1단지를 선택한 LG화학이 인수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따라서 원하지 않은 합성고무 사업을 인수한 LG화학으로서는 현재의 상태로 합성고무 사업을 끌고 갈 수 없다고 생각했을 법하고, 결국에는 어떠한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합성고무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정리했을 것으로 사료된다. 그러한 징후는 여러 군데서 나타나 국민 모두가 더위를 피해 휴가를 즐기고 있는 판에 난데없이 국회의원이 합성고무 시장자료를 찾지 않는가 하면 LG화학과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들이 합성고무 관련자료를 취합하느라 열대야를 잊을 정도였다고 한다. 그러나 합성고무 사업 구조조정은 국회의원 몇 명이 제기한다고 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닐 것이다. 국내에서 합성고무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화학기업은 금호석유화학과 현대석유화학의 합성고무 사업을 인수키로 한 LG화학 단 2곳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즉, 금호석유화학과 LG화학이 합성고무 사업을 통합하는 것은 효율성 측면에서는 가치가 있을지 모르나 합성고무 사업의 독점을 초래하기 때문에 수요기업 입장에서는 절대 수용 불가능한 일이고, 국가적으로도 특정사업의 독점을 초래하는 구조조정을 인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생각된다. 물론 합성고무 사업의 구조조정 방향은 금호-LG의 합성고무 사업 통합만이 전부는 아닐 것이고, LG화학이 외국기업에게 합성고무 사업을 분리 매각할 수도 있기 때문에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LG화학이 타당성을 검토했을 때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하면 매각을 단행하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다만, 합성고무 사업의 구조조정 방향을 금호-LG의 합성고무 사업 통합에 두고 국회의원을 동원한다든가 여론몰이를 할 요량이라면 처음부터 포기하는 것이 옳지 않은가 생각된다. 애초에 현대석유화학의 합성고무 사업을 인수하지 말던가, 아니면 인수했으면 사업을 지속하거나 제3자에게 매각하면 그만이지 독점을 초래하는 통합은 효율성을 인정하더라도 국민정서상이나 경제·산업정책 차원에서 수용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국내 석유화학산업이 오늘날 극심한 공급과잉을 초래하고 있는 것도 1990년 이전까지 SK와 대림산업이 파이프 놀음으로 대표되는 기초유분 독과점으로 경쟁력을 키우지 못했고-물론 정부의 산업정책 오류가 크게 작용했지만-그 영향으로 삼성과 현대가 뛰어들어 경쟁적인 신증설을 단행함으로써 나타난 결과로 해석되고 있다. 만약 SK와 대림산업이 기초유분과 유도제품 사업을 동시에 수행하면서 경쟁했거나 다른 석유화학기업이 자유롭게 기초유분을 생산할 수 있었다면 과연 오늘날과 같은 극심한 공급과잉을 초래하고 중국에 쩔쩔매는 상황을 초래했을까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독과점의 폐해도 이러할진데 독점의 폐해는 논할 가치가 없을 정도일 것이다. 일부에서 수입이 자유화되어 있는 판에 국내 독과점이 무슨 소용이냐고 반문할지 모르지만 시장규모가 작은 국내에서는 수입자유화가 해결수단이 될 수 없고 또 마케팅과 연구개발 등을 무용지물로 만들어 결국에는 산업경쟁력 자체를 갉아먹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절대 수용할 수 없는 것이다. LG화학이 합성고무의 Captive User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고 타이어도 당장은 수출에 힘입어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측면에서 구조조정의 필요성이 있다는 것은 인정하나 그렇다고 무리를 하면서까지 구조조정을 추진하려 한다면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한 재고를 당부한다. 합성고무 사업의 구조조정도 순리를 통해 해결할 것을 촉구해 마지 않는다. <화학저널 2004/08/16> |
제목 | 날짜 | 첨부 | 스크랩 |
---|---|---|---|
[산업정책] 석유화학, 정부 차원 구조조정 시급 | 2025-03-24 | ||
[석유화학] 석유화학, 구조조정‧고부가화 “다짐” | 2025-01-09 |
제목 | 날짜 | 첨부 | 스크랩 |
---|---|---|---|
[백송칼럼] 트럼프 관세 폭탄과 구조조정 | 2025-04-04 | ||
[석유화학] 석유화학 구조조정의 방향성, 한국·일본 역방향 성장전략-3대 단지 중심 통폐합 필요하다! | 2025-01-03 | ||
[백송칼럼] 석유화학 구조조정의 원칙 | 2024-11-29 |
수탁사 | 수탁 업무 및 목적 | 보유 및 이용기간 |
---|---|---|
미래 이포스트 | 상품 배송 | 서비스 목적 달성시 또는 관계법령에 따른 보존기한까지 |
LG U+ | 구독 신청에 필요한 신용카드, 현금결제 등의 결제 대행 | |
홈페이지코리아 | 전산시스템 운영 및 유지보수 |
수집하는 개인정보 항목 |
성명, 회사명, 부서, 직위, 전화번호, 핸드폰번호, 팩스, 이메일, 홈페이지주소 자동수집항목 : 서비스 이용기록, 접속 로그, 쿠키, 접속 IP 정보 |
---|---|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 |
켐로커스는 수집한 개인정보를 다음의 목적을 위해 활용합니다. (1) 성명, 회사명 - 회원제 서비스 이용에 따른 회원식별, 불량 회원의 부정 이용 방지를 위함 (2) 부서명/직위 : 회원의 서비스 이용에 대한 통계 및 마케팅에 활용 (3) 이메일, 홈페이지 주소, 팩스, 전화번호, 휴대폰번호 - 서비스 이용 후 계약이행에 대한 내용 제공, 결제 진행사항 통보, 영수증 및 청구서 송부, 불만처리 등을 위함 |
개인정보의 보유 및 이용기간 |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 지체없이 파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