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폐쇄 결정 조합원 300여명 장외투쟁 … 카프로락탐 수입확대 검토 카프로가 노조의 장기파업에 맞서 11월5일 직장폐쇄 신고서를 관할 울산시 남구청과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 제출했다.카프로는 신고서에서 “노조의 파업으로 공장가동이 중지됐으며 앞으로 조합의 쟁의행위 철회로 공장가동 여건이 호전될 때까지 부분적으로 직장을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카프로는 11월5일 오전 신고서를 제출한 즉시 직장을 폐쇄했으며, 이후 노조가 파업을 풀면 직장폐쇄를 철회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부분 직장폐쇄여서 파업에 동참한 조합원 300여명을 제외한 관리직 직원은 모두 출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프로가 직장폐쇄 돌입이라는 초강수 입장을 결정한 것은 외형상으로는 임금단체협상에서 “줄만큼 주었는데 노조가 기대에 못미친다”며 파업만을 고집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노사 갈등의 핵심은 회사로서 한치도 양보할 수 없는 무노동 무임금 원칙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노조는 한달 가까운 파업기간에 대해 무노동 무임금 규정을 적용받길 원치 않고 회사측은 규정을 지키겠다고 맞서 있는 것이다. 28일간의 파업을 벌인 조합원 320여명의 임금은 약 7억원에 이른다. 또다른 문제는 회사측이 최근 교섭에서 제시한 기본급 8% 인상, 특별 상여금 280% 지급, 3공장 준공시 특별 상여금 100% 추가 지급 등의 최종안과 관련해 임금과 상여금 모두 2005년 지급이라는데 노조가 반발하면서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무노동 무임금 문제가 풀리면 임금과 상여금 지급시기에 대한 갈등도 자연스레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회사 창립과 노조 설립 이래 처음으로 장기파업 전개와 직장폐쇄 돌입이라는 극단에 다다른 카프로 노사가 갈등을 해결할 길은 무노동 무임금이라는 현실적인 문제에 얼마나 슬기롭게 대처하느냐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현재 노조는 회사의 직장폐쇄에 맞서 전 조합원이 경주시 산내면의 한 숙소에서 파업을 계속하고 있다. 한편, 카프로의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원료를 공급받는 효성, 코오롱 등 화학섬유 생산기업들이 비상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효성과 코오롱은 카프로락탐 재고가 2주일 뒤에 바닥이 날 것으로 보고 수입량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카프로의 파업이 장기화되면 효성은 일본의 Ube로부터 카프로락탐을 수입하기로 했고 코오롱도 20%를 차지하는 수입물량의 비중을 늘릴 방침이다. 효성과 코오롱 관계자들은 “다행히 현재 카프로락탐의 수입가격이 톤당 2000달러로 국내가격과 큰 차이가 없고 공장가동에도 지장이 없지만 원료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지 못하면 제품의 품질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화학저널 2004/11/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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