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오빌더, 전략사업으로 추진했으나 포기 … 정유기업의 의지 결여 화학공정용 프로세스 촉매의 일종인 제올라이트(Zeolite) 촉매가 숱한 국산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요원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석유화학 공정에 주로 사용되는 제올라이트 촉매는 100% 수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국내 제올라이트 생산기업과 정유기업 및 산학연구소 등에서 국산화에 주력해왔으나 여의치 않는 상황이다. 특히, 제오빌더는 전략사업으로 선정해 수년간 제올라이트 촉매 국산화 연구에 주력해왔으며 2001-03년까지 정부지원 연구과제로 한국화학연구원과 공동으로 RFCC 촉매 개발을 추진한 바 있으나 “올해 사실상 포기했다”는 후문이다. 제올라이트 촉매는 Naphtha Cracking 반응에 사용되는데 대표적으로 FCC(Fluidized Catalytic Cracking) 촉매의 일종인 <Zeolite Y>와 메탄올 전환반응에 사용되는 <GSM-5>등이 있다. Cracking 반응에서는 Gas oil이나 중유에서 저비점 탄화수소를 얻는 과정에서 제올라이트 촉매가 고가의 가솔린 생산량을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데, 만일 촉매 교체로 인해 가솔린 생산량이 0.1%만 줄어도 수익성에 엄청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정유기업들도 이에 함부로 시도하기 어렵다. 더욱이 석유화학 프로세스를 해외에서 도입하는 과정에서 촉매 역시 지정되는데, 정유기업이 자의적으로 촉매를 바꾸어 공정상 문제가 발생한다면 역시 수익성에 큰 손실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누구도 시도하지 않으려 한다는 것이다. 또한 제올라이트 촉매가 국산화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정유기업의 마인드 문제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연구소 및 관련기업들이 촉매를 개발해도 국내 정유기업들이 신규 개발한 촉매를 얼마나 사용해줄 수 있는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제올라이트 관계자는 “몇몇 제품에 있어서는 개발이 거의 끝나고 파일럿 생산도 시도했지만 정작 촉매를 사용하는 정유기업이 촉매 적용에 따른 데이터를 요구하고 있어 촉매 시험을 위해 플랜트를 새로 짓지 않는 한 시험해볼 도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촉매는 세계적으로도 기술이전이 전무한 초고부가 시장으로, 국내에서는 일부 단일품목당 연간 수요량이 5000-7000톤에 달할 만큼 국내 사용량도 꽤 많은 편이어서 세계 Ethylene 생산능력 3위를 자랑하는 국내 석유화학산업으로서는 국산화할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된다. 이에 따라 국내 정유 및 석유화학기업들의 고부가가치 기술에 대한 투자와 육성이 시급한 것으로 요구되고 있다. <주인경 기자> <화학저널 2005/01/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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