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경제가 발전하고 생활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도시화가 진척되고 아파트 위주의 건축문화가 주류를 이루면서 제조공장에서나 나타나는 환경오염이 주거문화까지 파고들고 있고 최근에는 건축자재에서 비롯되는 환경오염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페인트와 접착제에서 유래되는 신종 환경오염 현상인 새집증후군으로 페인트와 접착제를 제조하는 과정에서 사용되는 화학물질이 생활환경을 오염시키고 있음은 물론 어린아이들에게는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물론 인간적이고 풍요로운 삶을 추구하기 위해 천연물질 위주로 사용한 건축자재를 사용하면 그만이겠지만 현실은 전혀 그러하지 않으니 문제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 화학물질을 전혀 사용하지 않으면서 건축자재를 생산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일찍 공업화를 시작한 선진국들도 각종 환경오염에 시달린 나머지 환경규제를 강화하면서 친환경 건축자재를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고, 다행히 토지와 건축물 자체를 투기대상으로 여기지는 않아 새집증후군이라는 현상은 일본을 제외하고서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과 한국에서 새집증후군이라는 신조어가 탄생한 것은 천민적 자본주의가 발달한 비슷한 경제환경 때문으로 국토가 좁은 상태에서 인구는 많아 단독주택이나 3-4층 빌라보다는 10-30층 아파트가 주류를 이루고 있고, 여기에 주택시장에 투기적 요인이 침투하면서 환경은 외면한 채 대량공급이라는 물량주의가 판을 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한국과 일본 모두 국토가 좁은 현실에서 토지가격이 급등함으로써 부동산 거품이 만연하고 비싼 토지가격과 천민적 건축시장 풍토가 어우러지면서 환경과 건강을 생각하는 건축문화는 종적을 감추었고 오직 대량공급과 저코스트 경쟁이 횡행해짐에 따라 갈수록 환경오염 현상이 가중되고 있다. 따라서 새집증후군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건축자재의 환경기준을 강화함과 동시에 공동주택 입주자들이 실제 사용되는 건축자재의 환경기준치를 명확히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적 대안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된다. 논란이 일다 종적을 감춘 건축단가를 공개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새집증후군의 원인물질로 지목되고 있는 페인트나 접착제의 사용에 있어 어느 회사의 어떤 제품을 사용했는지 소비자들이 파악할 수 있도록 하면 건축시장에서도 코스트만을 따져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저가제품 사용을 자제할 것이고, 페인트나 접착제 생산기업들도 장사가 안되는 저가제품 생산을 줄이고 친환경제품 생산을 확대할 것이기 때문이다. 건축단계부터 유해물질이 배출되지 않는 친환경성 건축자재 및 마감재를 사용해 원천적으로 오염물이 주거환경에 배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핵심으로, 2005년 7월부터 도료에 대한 VOCs(휘발성 유기화합물) 함유기준을 설정함에 따라 용제를 다량 함유하는 기존의 용제형 도료를 대체할 친환경 수용성 도료가 각광받고 있는 것이 단적인 예이다. 최근 광촉매가 코팅된 마루나 벽지 등이 공급되고 있고 숯이나 황토, 제올라이트 등 오염물질 흡착제를 첨가해 유해물질을 차단하는 방법의 적용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좋은 현상이다. 따라서 환경부가 신축 공동주택의 실내공기질 권고기준을 설정하고 100세대 이상 신축 공동주택에 대해 포름알데히드 210㎍/㎥ 이하, 벤젠 30㎍/㎥ 이하, 톨루엔 1000㎍/㎥ 이하, 에틸벤젠 360㎍/㎥ 이하, 자일렌 700㎍/㎥ 이하, Styrene 300㎍/㎥ 이하의 권고기준을 2006년 1월1일부터 적용키로 한 것은 늦은 감이 없지 않다. 페인트나 접착제 생산기업들이 친환경 흐름에 어떻게 대처하느냐 하는 것이 문제로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고 건축물을 마감하는 방법이 선호되고 있는 점 주목해야 할 것이다. 페인트·접착제 등 건축자재 생산기업들이 발상의 전환을 시도할 때 비로소 새집증후군과 함께 생존의 문제도 해결되지 않나 생각된다. <화학저널 2006/2/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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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경영] 이노베이션, 발상의 전환으로… | 2017-09-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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