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산업의 21세기를 책임질 미래 성장동력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화학시장 관계자 대부분이 전자소재라고 답할 것이다. 화학제품 자체가 전자, 반도체, 자동차, 섬유, 건설·건축 시장의 중간소재로 사용된다는 점에서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는 것이 없겠지만 그 중에서도 성장성이 가장 양호한 분야가 전자 및 반도체라는 점을 부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 화학산업에 있어서는 섬유가 1970-80년대를 이끌어온 토대였다면 건축 및 자동차가 1990년대 성장기를 풍미했고, 21세기에 들어선 현재는 전자 및 반도체가 화학시장의 성장을 좌우하고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전자 및 반도체 의존도가 커지고 있다. 물론 석유화학이나 정밀화학 전체를 놓고 볼 때 전자 및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그리 큰 것은 아니고 모든 화학기업이 전자 및 반도체용 화학소재를 생산하는 것도 아니어서 일부 화학기업들에게는 별천지 같은 이야기로 들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21세기에 들어선 현재 화학사업을 계속 영위하고 또 발전하고자 한다면 전자 및 반도체 소재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으며, 한국이 반도체 강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다만, 삼성전자, 하이닉스, LG필립스LCD 등을 축으로 세계 반도체 시장을 일정부분 장악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소재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어서 전자 및 반도체 생산의 부가가치가 생각보다 낮게 나타나고 있다. 국내 화학기업들이 생산하기 쉬운 범용소재 사업에 치중한 결과 LG화학을 비롯해 제일모직, SKC, 코오롱 등 몇몇 화학기업을 제외하면 전자 및 반도체용 화학제품을 본격 생산하는 곳이 드물고 실제 사업에 참여하려고 해도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R&D(연구개발)투자가 빈약하기 때문으로, 국내 화학기업들의 매출액 중 R&D투자 비중은 1%에도 미치지 못해 선진 화학기업들의 5-6%, 글로벌 제약 및 정밀화학기업들의 7-10%와는 엄청난 거리가 있다. 반도체약품을 개발하거나 독자적으로 신약을 개발하는 것이 현실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과거 1970-80년대 화학산업 성장기에는 범용제품을 위주로 대량 생산하는 것이 일반적이었고, 기술과 자본을 도입해 플랜트를 건설하는 것이 첫째 목표였을 정도로 기술개발이 뒷전으로 밀려나 있어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화학제품 생산능력이 국내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해 수입에 의존하는 것이 일반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1990년대 들어 석유화학 생산이 공급과잉으로 전환되고 인건비를 비롯한 운영코스트가 급상승한 현재는 범용소재 생산으로는 수익성을 창출하기 어렵고 사업을 지속하기에도 벅찬 것이 현실이 되고 있다. 또한 그동안에는 중국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범용제품의 수익성이 그런대로 현상을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중국의 화학제품 수요증가율이 급격히 둔화되고 자급률이 상승하는 한편으로 중동에서 에탄 베이스 에틸렌 및 유도제품 생산이 홍수를 이룰 조짐을 보이고 있는 현 시점에서는 과거와 같은 안이한 사고방식으로는 생존을 보장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한국의 경제성장을 이끌었다고 평가받았던 섬유산업이 정체수준을 넘어 급격히 퇴조하고 있는 것이 증거로, 중국이나 동남아의 저임금을 감당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제품 생산이나 선진국에서 먹혀들 수 있는 패션화를 이루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R&D투자가 부족하고 코스트를 감당하지 못해 섬유산업이 퇴조하고 있다면 석유화학은 중동의 저코스트제품 생산 확대와 중국의 자급률 상승이 현실적인 벽으로 다가오고 있으며, 석유화학도 R&D투자를 확대하지 않으면 섬유산업과 비슷한 몰락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R&D투자에 있어서는 투자확대와는 별개로 R&D투자의 효율성이 지극히 낮다는 점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국내 화학기업들은 R&D투자를 성장발전의 절대적인 요체로 생각함은 물론 생존의 필수수단이라는 점 명심해야 할 시점이다. <화학저널 2006/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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