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 2005년 고위직 여성 17% 달해 … 시설자동화가 주 요인 금녀(禁女)의 영역으로 여겨지던 세계 굴지의 석유기업에 여성 돌풍이 거세지고 있다.망망대해 또는 험지에서의 석유 채굴과 유통이라는 업무 성격, 그리고 여성차별이 고착화된 이슬람 국가에서 석유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남성에게만 적합해 보이던 석유기업에 여성 파워가 점점 더 세(勢)를 불리고 있다. 6월26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덴마크 출신인 다이애나 레오는 2004년 Royal Dutch Shell의 넬슨 플랫폼을 담당하는 시설이사로 임명돼 현재 스코틀랜드 해안으로부터 175㎞ 떨어진 해상유전에서 하루 4만4000배럴의 석유와 44만5000㎥의 천연가스 생산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다이애나 레오는 플랫폼의 채굴에 따른 안전은 물론 생산비용, 생산목표량 등 플랫폼 운영 전반에 대한 책임을 맡고 있다. 넬슨 플랫폼에서는 훈련 및 시설과 관련해 상당수 책임자들이 여성이며, 플랫폼의 정기적인 점검을 나오는 것도 여성이라는 것이 네오 여사의 설명이다. 그러나 1980년대 Shell에 엔지니어로 시작해 2004년 가스와 전력담당 임원으로 승진한 린다 쿡 여사에게는 말 그대로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쿡은 불과 몇십년 전만 해도 전혀 생각할 수 없던 일이라고 고개를 저으면서 “당시만 해도 내가 유일한 여성이었다”고 회고했다. 영국의 메이저 석유기업 BP에 따르면, 2005년 말 기준으로 고위직 가운데 17%가 여성이며, 고위직에 발탁되는 여성의 비율이 2002년 6%에서 2005년 35%로 늘었다. 특히, 가장 두드러진 인물이 BP의 천연가스와 전력, 재생가능 에너지분야를 담당한 비비안 콕스 부사장으로, 여성인데도 불구하고 베테랑으로 통한다. 석유기업에 여성인력의 돌풍이 거세지고 있는 것에는 여러 가지 까닭이 있겠지만 우선 인력난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배럴당 70달러를 오르락 내리락하는 국제유가 급등 현상에도 불구하고 수요초과 현상이 일상화하면서 석유기업은 일손 부족에 시달리고 있지만 1990년대 중반 배럴당 10달러라는 초유의 저유가와 공급 초과로 BP, Shell, ExxonMobil 등의 주요 석유기업은 대거 구조조정을 실시했던 탓에 가용 인력은 늘 부족한 상황이다. 미국의 <부즈 알렌 해밀턴 경영 컨설팅>은 2005년 연구에서 “40-50대인 석유 채굴과 생산 전문 인력의 절반 가량이 10년 이내에 은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술 발전에 따른 시설자동화는 여성인력의 진입을 용이하게 한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서울=연합뉴스) <저작권자(c)연합뉴스-무단전재ㆍ재배포 금지> <화학저널 2006/06/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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