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yester 원사 생산능력 27만톤 1위 … 횡령에 구조조정 거부 파산 구미시와 칠곡군에 사업장을 둔 한국합섬과 자회사인 HK의 채권단이 2월5일 대구지법에서 열린 관계인 집회에서 채권단이 회생절차 인가에 동의하지 않음에 따라 법원의 회생절차 폐지 결정이 날 것으로 보인다.양사는 법원의 회생절차 폐지결정이 내려지더라도 파산선고 이전까지 신규자금 확보를 통해 회생시킬 수 있다는 기대를 걸고 있으나 자금 확보가 여의치 않으면 인수 합병(M&A)이나 청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법원의 파산선고가 내려지면 파산관재인이 파견돼 회사 청산절차에 들어가고, 파산선고가 없으면 사적청산 절차를 밟게 된다. 1987년 설립된 한국합섬과 한국합섬에서 2004년 분할된 자회사 HK는 한때 매출 3800억원에 종업원수가 1000여명에 이르렀고, 구미와 칠곡에 5개의 사업장을 두고 서울과 미국 등지에 사무소와 법인을 둘 정도로 호황을 누렸다. Polyester 원사 생산능력이 27만톤에 달해 국내 1위, 세계 9위에 올랐다. 그러나 한국합섬과 자회사인 HK는 2005년 하반기부터 경영사정이 악화되기 시작해 적자와 채무가 누적되면서 2700억여원의 채무를 갚지 못해 가동중단이라는 최악의 상황에 이르렀고 직원수도 600명으로 줄었다. 양사의 파산에 이르게 된 원인은 화섬업계의 전반적인 불황과 경영위기의 책임론을 둘러싼 노사갈등 등으로 분석된다. 2006년 1월 비상경영을 선언한 한국합섬은 2006년 3월 사원 350여명의 정리해고 등 구조조정 계획을 세웠으나 노조의 반발에 부딪혔다. 화섬업계의 불황으로 경영사정이 악화된 상태에서 적자와 채무가 누적되면서 공장가동률 저하, 매출감소의 악순환을 겪어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것이 회사의 입장이었다. 그러나 노조는 박동식 명예회장이 거액의 회삿돈을 횡령했고 외국진출에 실패했으며 계열사 합병에 따른 부채가 증가하는 등 경영진들의 무능과 부패로 위기를 겪었다며 구조조정 계획에 반대해왔다. 박동식 명예회장은 1999~2000년 123억원의 회삿돈을 빼내 유상증자 및 경영권 방어를 위한 지분매입 비용 등에 사용하고, 1999년 7월 자신이 설립한 관계회사 명의로 205억원을 대출받으면서 한국합섬 예금을 담보로 제공한 혐의로 검찰에 기소돼 2005년 12월 법원에서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노조의 반대집회 등으로 경영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던 회사는 2006년 3월부터 공장 가동을 멈춘 뒤 대구지법에 500인 이상 대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하기에 이르렀고, 법원은 2006년 6월 이를 받아들였다. 회생절차는 기존 화의법과 파산법 등이 통합돼 2006년 4월 발효된 <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이루어진 것으로 화의나 법정관리 신청 때와 비슷한 정도로 자력에 의한 공장 재가동이 사실상 어렵다고 판단했을 때 법원이 개시를 받아들일 수 있다. 이후 노조와 협상에 나서 정리해고를 철회하는 대신 임금을 삭감하는 안에 합의해 재가동 준비에 들어갔으나 채권단이 2월5일 재가동에 필요한 155억원의 신규자금 지원을 거부하면서 회생절차가 중단됐다. <저작권자 연합뉴스 - 무단전재ㆍ재배포 금지> <화학저널 2007/02/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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