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 대비 작업환경 청소 이메일 보내 … 11월 14-16일 유해인자 조사 한국타이어 직원들의 잇단 돌연사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대전지방노동청과 한국산업안전공단의 현장 작업환경 조사를 앞두고 회사측이 철저한 현장 청소 등을 지시해 논란이 일고 있다.11월13일 민주노동당 대전시당 등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11월7일 이전까지 사용해온 솔벤트통을 절대 사용하지 말라는 등 내용이 담긴 이메일을 각 조장에게 보냈다. 이메일에는 검사라인에서 사용하는 솔벤트통을 물질보건안전자료(MSDS)를 부착한 통으로 사용하도록 교육을 실시할 것, 절대 이전 통은 사용 금지할 것, 검사대 위와 컨베이어벨트 사이 또는 주위 청소를 11월 8-12일 실시해 군더더기 및 찌꺼기를 완전히 제거할 것, 지시 내용대로 청소를 실시해 조사 때 지적받는 일이 없도록 철저히 준비할 것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노동계에서는 한국타이어의 청소 지시에 불순한 의도가 깔려 있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노동계 인사는 “회사측이 대전지방노동청 등의 조사에 대비해 문제의 소지가 있는 작업환경을 미리 없앰으로써 자신들에게 유리한 조사결과가 나오도록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손님을 맞는 차원에서 공장 안 청소를 좀더 철저히 하도록 직원들에게 당부한 것”이라며 “솔벤트통을 바꾸도록 한 것은 MSDS가 떨어져나간 통을 그대로 뒀다가 괜한 꼬투리를 잡힐 수도 있어 단순히 방지하기 위한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또 “이미 직원 788명에 대한 건강검진 등 광범위한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공장 안 청소 등으로 조사결과를 왜곡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대전지방노동청 등은 11월 14-16일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 유해인자가 있는지를 비롯해 근로자가 유해인자에 어느 정도 노출돼 있는지, 노출수준이 법적 기준을 초과하지는 않는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2006년 5월 이후 한국타이어 직원 12명이 심장질환(7명), 폐암(2명), 식도암(1명), 간세포암(1명), 뇌수막종양(1명) 등으로 숨졌으며 2명은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안전사고로 숨졌고, 1명은 자신의 집에서 보일러를 수리하던 중 화상을 입고 치료를 받다 숨진 것으로 경찰이 결론 내렸다. <저작권자 연합뉴스 - 무단전재ㆍ재배포 금지> <화학저널 2007/11/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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