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가격상승 이유 2번째 … 레미콘기업 반발 조짐 시멘트업계가 2008년 초부터 원자재값 상승 등을 이유로 일제히 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나섰다.시멘트의 주요 수요처인 레미콘기업들은 무리한 처사라며 반발할 조짐이어서 2007년 6월에 이어 또다시 시멘트 가격 인상을 놓고 논란이 예상된다. 12월26일 시멘트업계에 따르면, 쌍용양회, 동양시멘트, 성신양회 시멘트 메이저 3사는 12월 들어 일제히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 시멘트기업들이 대대적으로 가격 인상을 추진하는 것은 2007년 6월에 이어 2번째이다. 쌍용양회는 시멘트 가격을 2008년 1월1일 이후 톤당 5만3000원에서 6만2000원으로 17% 올리기로 하고 12월17일 레미콘기업에 통보했다. 성신양회도 2008년 1월부터 톤당 5만3000원인 가격을 6만2500원으로 18% 가량 인상하기로 했다. 또 동양시멘트는 2008년 2월1일부터 수도권 기준으로 톤당 5만3000-5만4000원인 현행 가격을 6만2000원으로 15-17% 가량 올리기로 확정하고 12월24일 그룹 레미콘 계열사인 동양메이저에게 인상가격을 공지한데 12월26일부터는 다른 레미콘기업에도 관련 내용을 통보하기 시작했다. 11월 말에는 라파즈한라가 2008년 2월1일부터 시멘트 가격을 톤당 6만3200원으로 올려줄 것을 레미콘기업에 요청했었다. 중소 시멘트기업인 한일시멘트와 현대시멘트 등은 아직까지 가격인상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지만 대형기업의 방침을 따를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멘트업계는 전체 시멘트 생산 원료의 85%를 차지하는 유연탄 가격이 큰 폭으로 올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2003년에 톤당 35달러(용선료 포함) 안팎이던 유연탄 국제시세가 2004년 65달러로 오른 뒤 2007년 초에 다시 70-75달러로 급등했고, 11월에는 102달러에 이르고 있다. 국제유가가 크게 올라 운송비 부담이 커진 것도 가격인상 요인이 되고 있다. 쌍용양회 관계자는 “유연탄 가격 인상 하나만으로도 시멘트 단가의 10% 이상 인상 요인이 발생하고 있다”며 “만성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시멘트업계 입장에서 가격 인상은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레미콘기업들은 가격 인상 시점이 좋지 않고, 인상폭도 지나치게 크다며 반발하고 있다. 건설경기가 좋지 않아 시멘트 가격 인상분을 레미콘 가격에 곧바로 반영시키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레미콘기업들이 가격 인상에 대해 조직적으로 대항하거나 구매 중단 등의 조치를 취하면 건설 현장에도 공사가 중단되는 등 파장이 우려되고 있다. 레미콘공업협회 관계자는 “6월 시멘트 가격을 평균 10%를 올린지 1년도 안돼 다시 가격을 2배 가까이 올린다는 것은 영세 레미콘기업들의 경영난을 생각할 때 지나친 처사”라고 말했다. 또 “아파트 분양가 상한제 시행으로 레미콘 수요처인 건설기업들이 원자재값을 최대한 줄이려고 하는 마당에 또다시 시멘트 가격을 올린다면 레미콘기업들은 살아남기가 어렵다”며 “레미콘기업의 입장을 최대한 반영해줄 것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연합뉴스 - 무단전재ㆍ재배포 금지> <화학저널 2007/12/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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