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대표 박찬구) 노사는 2년간의 임금 동결 끝에 5% 인상안을 골자로 하는 임금단체협약을 체결했다.
금호석유화학은 3월31일 서울 본사에서 김성채 사장을 비롯해 노사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임금단체협약 체결식을 가지고 임금 인상과 복지제도 개선에 합의했다.
특히, 경영정상화를 최우선 목표로 임금을 전년대비 5% 인상하고 학자금 지원, 건강검진 등 직원 가족 대상의 복지제도를 일부 확대키로 했다.
여수와 울산의 합성고무 플랜트, 울산의 합성 플랜트 3개 노동조합은 임금단체협상을 위해 3월10일부터 20일간 총 7차례의 협상을 거쳐 단기간 무분규로 협약을 체결하는데 성공했다.
노사 모두 회사가 채권단 관리 아래 놓여 있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연초부터 주요 현안을 함께 검토해왔기 때문이다.
금호석유화학 김성채 사장은 “2년간의 임금동결을 감안하면 충분하지 않은 인상 폭이지만 임금단체협약 과정에서 노사가 경영 정상화를 최우선 목표로 인식해 주어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한편, 금호석유화학은 합성고무 가격 강세와 수요 증가에 힘입어 2011년에 영업실적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천연고무 가격이 급등하면서 합성고무 가격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합성수지, 고무약품, 열병합발전 호조로 영업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글로벌 자동차 판매 호조로 타이어 수요가 증가하면서 합성고무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며 “2011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조2134억원과 6892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년대비 각각 34.1%, 91.7% 증가한 것으로, 시황 호조에 2월 합성고무 2공장 준공으로 생산능력이 12만톤 증가했기 때문이다.
재구조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규모 투자가 일단락됐고 전환사채(CB) 전환에 따른 차입금 감소, 대우건설ㆍ금호타이어 등 보유 주식 매각 등으로 290%에 달했던 부채비율이 200%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2조원에 육박하던 순차입금이 1조원대 초반으로 감소하면 이자비용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유현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