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O2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루타일(Rutile)형 TiO2(Titanium Dioxide) 가격은 2010년 1/4분기 톤당 2260달러, 2/4분기 2350달러, 3/4분기 2475달러, 2011년 1/4분기 2755달러로 분기별로 100달러 이상 꾸준히 상승했으며 2011년 2/4분기에는 3040달러로 3000달러를 돌파했다.
특히, 구매량이 적은 수요기업들은 가격상승률이 더욱 큰 폭으로 이루어져 수익성 악화에 몸서리치고 있다.
내수가격도 4월 기준 kg당 3700-4250원 선까지 폭등했다.
페인트 메이저 관계자는 “다른 용제 가격도 모두 강세를 나타내고 있어 1/4분기에 이미 적자가 났다”며 “메이저도 이런데 중소기업들은 페인트 가격으로 전가하기도 어려워 죽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내시장은 중국산 TiO2가 약 20% 사용되고 있는데 중국 내수가 호조로 수급이 타이트해져 중국산 가격도 2010년 2/4분기부터 분기별로 300달러씩 상승해 가격우위성을 잃고 있다.
중국산은 DuPont 등 다른 수입제품과 비교해 CIF 기준 300-500달러 정도 저렴했으나 4월에는 100달러로 좁아진 것으로 나타났으며, 중국산은 다른 수입제품보다 은폐력이 떨어져 사용량이 더 많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가격이 역전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DuPont은 2008년 유럽의 노후화된 설비를 중심으로 총 생산능력의 약 10%를 폐쇄했는데 2009년 말부터 수요가 회복하면서 수급이 타이트해지기 시작했다.
여기에 2010년 여름에는 DuPont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1개 라인이 가동을 중단했고 미국 내수 공급이 부족해 국내에는 중국산 수입이 대폭 늘어났다.
하지만, 중국산도 탄소배출권 규제 등으로 가동률이 50-60%에 그치는 등 일련의 수급상황들이 가격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DuPont은 2014년 가동 목표로 멕시코에서 10만톤 증설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신증설이 완료될 때까지 가격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TiO2 생산기업들은 수익성 확보의 기회로 삼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그동안 원료인 원광석 가격이 계속 오르는데도 TiO2 가격을 올리지 못해 수익을 챙기지 못했다”며 “20년만에 일어난 가격파동인 만큼 수익성 확보의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보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