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배럴당 4-5달러 상승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집트 정국 불안이 지속되면서 원유 공급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WTI(서부텍사스 경질유)는 7월3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012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배럴당 101.24달러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7월4일 미국 경제전문 방송인 CNBC에 따르면, 브렌트유(Brent)는 일시적으로 2주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배럴당 106달러까지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집트는 원유 운송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 변동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홍해와 지중해를 연결하는 수메드 송유관과 해상 운송로 가운데 이용도가 가장 높은 수에즈 운하가 있기 때문이다.
수에즈 운하 등이 폐쇄되면 산유국이 밀집한 중동 및 아프리카의 원유 수출이 타격을 입어 원유 공급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집트 군부가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을 축출하고 헌법재판소 소장인 아들리 만수르를 임시 대통령으로 선임함에 따라 무슬림형제단 등 무르시 지지 세력이 반발하고 있어 정국이 불안한 상태이다.
Phillip Futures의 원자재 담당 선임매니저인 산두 아브타르는 “공급 불안이 지속되면 브렌트유 가격이 7월 배럴당 110달러, WTI는 106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리서치기업 IHS Energy Insight의 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사장인 빅터 슘은 “이집트의 위기가 국제유가에 지정학적 프리미엄을 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급만 고려하면 원유 공급량이 수요를 초과하기 때문에 유가가 하락해야만 하지만 불확실성에 따른 변동성이 존재한다”면서 브렌트유는 110달러, WTI는 106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한 “이집트의 폭력 사태가 악화되고 다른 국가로 확산되거나 원유 수송 선박의 수에즈 운하 통과가 어려워지면 유가는 더욱 상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연합뉴스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