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뉴스

삼성그룹이 남은 화학 사업을 모두 롯데그룹에게 매각한다.
롯데케미칼은 10월30일 이사회를 열어 삼성SDI의 케미칼 사업부문과 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을 인수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며, 삼성SDI 등도 10월30일 이사회를 열고 지분 매각 안건을 처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케미칼은 삼성SDI의 케미칼 사업부문 지분 90%, 삼성정밀화학 지분 31.23%, 삼성BP화학 지분 49%를 인수한다. 삼성SDI는 케미칼 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한 뒤 지분을 롯데 측에 넘길 예정이다.
롯데그룹은 인수대상 실사를 거쳐 최종 거래가격을 확정할 계획이나 3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그룹과 롯데그룹의 거래가 완료되면 삼성그룹은 화학 관련 계열사를 모두 정리하게 된다.
삼성그룹은 2014년 11월 석유화학 계열사 삼성토탈, 삼성종합화학 및 방산 계열사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를 한화그룹에 넘기는 빅딜을 단행했다.
빅딜 당시 삼성정밀화학과 삼성BP화학이 매각대상에서 빠지면서 삼성이 남은 화학 계열사를 추가적으로 다른 곳에 매각할 것이라는 관측이 끊이지 않았으나 삼성그룹은 전면 부인한 바 있다.
그러나 8월 삼성SDI가 삼성정밀화학의 전지소재 사업을, 삼성정밀화학은 삼성SDI가 보유하고 있던 삼성BP화학 지분 29.2%를 인수하는 그룹 내 소규모 인수합병을 진행해 삼성그룹이 삼성정밀화학, BP화학 등의 매각을 염두에 두고 선제적으로 사업재편 및 지분 정리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롯데그룹은 삼성그룹의 화학 사업을 인수함에 따라 롯데케미칼의 범용 석유화학제품 위주의 포트폴리오에 삼성정밀화학 등이 보유한 고부가 정밀화학 역량을 더해 종합 석유화학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다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삼성은 방산에 이어 화학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며 그룹의 구조를 전자, 금융을 양대 축으로 건설·중공업, 서비스 등으로 단순화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