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이 FTA(자유무역협정) 적용범위 확대 및 플랜트 신증설 등을 통한 수출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은 수출 의존도가 높으나 중국 등 글로벌 경기 및 가격 경쟁 등에 영향을 받기 쉽다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사업개혁 및 구조재편을 추진하고 있으며 해외투자 및 고부가가치 분야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2015년 수출은 감소세를 나타내며 1-11월 전년대비 7.4% 줄어들었고,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등 ICT(정보통신기술) 관련 부문은 수출이 꾸준했으나 석유화학, 조선, 철강 등 기간산업이 국내경제의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산업 부진의 타개책으로 기대되고 있는 것이 FTA이다.
한국은 2015년 12월20일 수출비중의 25%를 차지하는 중국과의 FTA 발효로 EU(유럽연합), 미국을 포함해 거대 자유무역망을 구축하게 됐다.
12월20일에는 뉴질랜드, 베트남과의 양자간 FTA도 동시 발효됐으며, 11월 개최된 일본‧중국과의 3자간 정상회담에서는 3국의 FTA에 관한 협상을 가속화하는 한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대한 참여도 표명하는 등 관세철폐를 통한 수출 촉진책이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화학산업은 P-X(Para-Xylene) 및 벤젠(Benzene) 등을 제외하고 수출이 부진할 뿐만 아니라 내수침체 장기화로 어려운 사업환경이 지속되고 있다.
삼성그룹은 힘든 사업환경에서 그룹의 생존을 위해 2015년 화학 사업에서 완전 철퇴했으며, 5월 삼성그룹의 화학 계열사를 인수한 한화그룹이 대산공장을 중심으로 새로운 사업 체제에 돌입했고 10월 말 롯데케미칼이 삼성SDI 케미칼 부문 및 삼성정밀화학 등 삼성의 나머지 화학 계열사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롯데케미칼은 미국 Axiall과 함께 ECC(Ethane Cracking Center) 건설을 추진하기로 합의했으며 한화케미칼이 사우디에서 LDPE(Low-Density Polyethylene)/EVA(Ethylene Vinyl Acetate) 플랜트를 가동하는 등 해외투자가 활발하다.
국내에서는 고부가 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여수에서는 한화와 대림산업이 합작 설립한 여천NCC와 롯데케미칼 2사가 2016년 C5 화학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롯데는 여수에서 프랑스 Versalis와 함께 엘라스토머 사업 추진을 계획하고 있으며 EP(Engineering Plastic) 및 기능성 소재 수출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람코(Saudi Aramco) 산하의 S-Oil은 사업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석유화학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온산 정유공장에서 프로필렌(Propylene) 증설 및 PO(Propylene Oxide), PP(Polypropylene) 등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합성수지 및 합성고무, 합섬원료 등은 중국수출이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FTA 발효로 수출을 다각화하는 것이 국내 화학산업의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