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실리콘(대표 윤순광)은 폴리실리콘 사업이 악화됨에 따라 경영이 위태로운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실리콘은 2월23일 공시에서 결손금을 보존하기 위해 총 7196만4943주를 유상감자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감자규모는 총 431억7896만원(주당 1000원)에 달하며 감자 비율은 60%이다.
한국실리콘은 2015년 매출이 1784억원으로 1.7% 증가했으나 45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3년 연속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한국실리콘은 폴리실리콘만을 단독 제조 및 판매하고 있으며 최근 공급과잉 등으로 폴리실리콘 시황이 하락행진을 이어감에 따라 경영악화가 심각한 것으로 파악된다.
폴리실리콘은 2015년 9월10일 kg당 15.02달러를 형성한 이후 2016년 1월27일 12.93달러까지 떨어지는 등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2월17일에는 13.01달러로 반등했으나 단기간에 회복세로 전환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한국실리콘이 유상감자를 통해 사업규모를 축소하고 매각 및 합병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실리콘은 2008년부터 태양광발전용 폴리실리콘 사업을 시작했으며 2010년 완공한 제1공장을 통해 5000톤을 생산하고 2012년에는 제2공장 증설을 완료하고 상업가동에 돌입하며 생산능력을 총 1만5000톤으로 확대했다.
그러나 2012년 11월 유동성 여건이 악화되면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고 2014년에는 운영·시설자금 마련을 위해 191억원의 유상증자를 추진한 바 있다.
한국실리콘은 3월25일 개최할 예정인 주주총회에서 유상감자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감자기준일은 4월26일이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