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박진수)이 M&A(인수합병)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LG그룹은 최근 5년간 활발한 M&A를 추진했음에도 불구하고 인수규모가 대부분 900억원 이하로 나타나 빅딜에는 소극적인 것으로 평가됐으나 2015년에는 인수액 5000억원이 넘는 중대형 M&A를 추진하는 등 과감한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
LG그룹은 LG화학, LG하우시스, LG생활건강 등 화학·산업소재·화장품 계열사에서 공격적인 M&A를 추진함으로써 포트폴리오 확장, 사업 연계를 통한 시너지 창출 등 다양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LG화학과 LG하우시스는 5000억원 이상의 중대형 M&A를 진행하고 있다.
LG화학은 바이오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동부팜한농 지분 100%를 인수했으며 인수액이 5152억원에 달하고 있다.
동부팜한농은 작물보호제 원제, 종자, 동물약품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2015년 3/4분기 영업이익이 616억646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1.62% 증가했으며, 미국에 비료를 수출하는 등 안정적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LG하우시스(대표 오장수)는 독일의 산업용 소재 생산기업 Hornschuch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예상 인수액이 5900억원에 달해 LG그룹의 M&A 투자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LG하우시스와 Hornschuch는 건축자재 및 자동차부품을 공통으로 생산하고 있어 사업 연계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특히 LG하우시스가 집중하고 있는 자동차 경량소재 개발에서 우수한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생활건강(대표 차석용)은 정말화학·스페셜티 분야에 대한 인수를 추진하고 있으며, 차석용 부회장이 2005년 취임한 이후 LG그룹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M&A에 나서고 있다.
LG생활건강은 2007년 코카콜라보틀링을 3853억원에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2010년 1월 저가용 화장품 전문기업 더페이스샵을 4666억원, 2011년 1월 해태음료를 830억원에 매입했고, 2012년 1월에는 화장품 전자상거래 전문 플러스원을 11억원, 화장품 도소매기업 원인터내셔널을 6800만원에 인수했다.
2013년 2월에는 100% 자회사인 퓨처를 492억원에 흡수합병했으며, 2014년 12월에는 씨앤피코스메틱스의 지분 86%를 542억원에, 2015년에는 K&I의 지분 40.0%를 124억원에, 제니스를 100억원에 인수했다.
LG생활건강은 최근 5년 동안 총 15건의 M&A를 성사시켜 LG그룹에서 가장 많은 M&A 횟수를 기록했다.
시장 관계자는 “국내 화학기업들이 적극적인 M&A를 통해 미래 먹거리 확보에 나서고 있다”면서 “LG그룹은 최근 한화그룹과 롯데그룹이 진행한 빅딜에 큰 자극을 받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LG그룹은 동부팜한농과 Hornschuch의 총 인수액이 1조1300억원에 달함에 따라 2016년 인수가 성사된다면 한화-삼성 빅딜, 롯데-삼성 빅딜에 버금가는 대규모 M&A로 평가된다.
한화그룹은 2014년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등 삼성그룹 4개 계열사를 1조9000억원에 인수했으며, 롯데그룹은 2015년 삼성BP화학, 삼성SDI의 케미칼사업부, 삼성정밀화학 등 3개 삼성 계열사를 3조원에 인수한 바 있다.
LG그룹은 한화그룹 및 롯데그룹과는 달리 기존의 석유화학 사업을 인수하기보다는 바이오화학, 자동차 경량화 소재, 화장품 등 미래지향적인 화학사업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증시에서는 바이오, 전기자동차, 화장품 등을 2016년 투자 유망업종으로 선정하고 있어 바이오·배터리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LG화학, 자동차 경량화 소재를 개발하고 있는 LG하우시스, 공격적으로 화장품기업을 인수하고 있는 LG생활건강 등의 M&A 방향이 유망사업에 집중되고 있어 중장기적인 발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LG그룹은 M&A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구조조정도 단행하고 있다.
LG화학은 2015년 9월 중국 사업이 부진한 PVC(Polyvinyl Chloride) 관련 계열사 LG Dagu Chemical을 LG Bohai Chemical이 흡수합병했으며, 10월에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조명 사업을 LG디스플레이에게 양도했다.
LG전자도 자동차부품 관련 MC사업본부의 영업실적이 부진함에 따라 구조조정 방식을 고심하고 있다.
LG CNS는 명예퇴직 제도를 강화하고 퇴직위로금을 2배 상향 조정하는 등 자발적인 퇴직으로 인력감축을 유도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LG그룹은 M&A를 통해 사업을 확장하면서도 부진한 사업에 대해서는 구조조정을 단행함으로써 집중 사업을 명확히 하고 있다”며 “동부팜한농, Hornschuch 외에도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M&A 시장을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현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