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그룹 회장이 계열사 경영진들에게 신사업 중심의 사업구조 개편 의지를 피력했다.
구본무 회장은 3월8일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열린 3월 임원 세미나에서 “기술 발전과 융·복합,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기존 산업의 지형이 바뀌는 파괴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변화의 흐름과 LG그룹의 강점을 고려해 집중해야 할 사업을 정하고 고객과 시장의 관점에서 사업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본무 회장은 임원들이 변화의 흐름에 맞추어 모든 사업 활동에 임한다면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으며 깊은 고민과 통찰, 과감한 의사결정, 철저한 실행으로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구본무 회장의 메시지는 LG가 최근 미래 성장 분야로 집중 육성하는 자동차부품, 에너지 솔루션, 소재·부품 중심의 사업구조 개편에서 나아가 사업 고도화에 고삐를 죄는 의미로 파악되고 있다.
LG그룹은 2015년 말 인사에서 구본무 회장의 동생인 구본준 부회장을 LG전자 최고경영자(CEO)에서 지주기업인 LG 신성장사업추진단장으로 이동시키며 그룹 차원의 미래성장 사업과 신 성장동력 발굴을 진두지휘하는 역할을 맡겼다.
LG그룹은 LG전자, LG화학을 주축으로 미래 먹거리인 신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LG화학이 주력하고 있는 2차전지 사업은 20여년 동안의 장기투자를 통해 세계 10대 완성자동차 생산기업 가운데 6곳을 수요처로 확보하고 20여곳으로부터 수백만대의 전기자동차 배터리 공급물량을 수주했다.
LG화학은 3월18일 개최되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구본준 부회장을 비상무이사로 선임해 소재부품 사업 육성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전자는 2013년 LG CNS에서 흡수한 「V-ENS」를 합병한 VC사업본부가 자동차부품 사업 가속화를 통해 2015년 4/4분기 첫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등 신사업 분야에서 본격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2015년 GM의 차세대 전기자동차 「쉐보레 볼트 EV」에 탑재되는 구동모터 등 11종의 핵심부품을 공급하는 전략적 파트너에 선정되기도 했다.
LG디스플레이도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의 패러다임 전환을 위해 파주사업장에 3년 동안 10조원 이상을 투입해 세계 최대규모의 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 패널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이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