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본블랙(Carbon Black)의 세계 수급밸런스가 변화하고 있다.
카본블랙은 세계 최대시장이었던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로 수요가 부진해 공급과잉 상태가 지속돼 2015년 중국 수출량이 2만7708톤으로 전년대비 32.6% 격감했으며 일본 수출도 2만4742톤에 그치며 34.0% 줄었다.
다만, 인디아 정부가 한국산 카본블랙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예비단계에서 철회해 그나마 안심이 되고 있다.
인디아 상공부 반덤핑총국(DGAD)은 2015년 2월 개시했던 한국산 카본블랙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예비조사 단계에서 종결하기로 2015년 12월 결정했다.
한국산 카본블랙은 중국에 이어 인디아 수출 2위를 유지하며 시장 점유율이 2014년 3/4분기까지 18.4%로 꾸준히 상승했으나 2015년 수출량은 2만6792톤으로 12.7% 감소했다.
인디아는 카본블랙 생산능력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메이저 Phillips Carbon Black 및 Hi-Tech Carbon이 2014년 한국산 카본블랙을 반덤핑 혐의로 제소했으나, 객관적인 데이터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국내 카본블랙 가격을 기준으로 덤핑마진을 계산한 것으로 나타나 예비단계에서 철회됐다.
국산 카본블랙에 대한 반덤핑 조사가 철회됨에 따라 인디아 수출에 활기를 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카본블랙 생산능력은 OCI 27만톤, 오리온엔지니어드카본즈 25만톤, CCK(Columbian Chemical Korea) 12만톤으로 총 64만톤이며, 현대오일뱅크가 OCI와 합작으로 대산에 16만톤 플랜트를 건설할 계획이어서 2017년에는 국내 총 생산능력이 80만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타이 수출을 적극화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타이는 수급밸런스가 회복세로 전환해 2015년 중국을 제외하고 일본의 최대 수출국으로 부상했다.
일본은 2015년 타이 수출이 1만3233톤으로 11.6% 증가해 중국 수출 1만2720톤을 넘어섰으며, 타이산 수입도 4만4톤으로 26.8% 증가했다.
2016년 세계 수요는 약 1400만톤, 145억달러로 4-5% 신장하고, 특히 중국 타이어 대기업들이 타이에 신규공장을 건설하고 있어 타이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산 카본블랙도 2015년 타이 수출이 1만1118톤으로 53.0% 폭증했으며, 현대오일뱅크와 OCI의 카본블랙 합작 사업으로 수출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카본블랙은 세계시장이 당분간 신흥국의 자동차용 수요 급등으로 연평균 4-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2017년 이후 타이트로 전환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015년 세계 수요는 약 1300만톤, 140억달러으로 2014년 생산량 약 1200만톤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세계 최대시장인 중국은 2014년 생산량이 510만톤으로 7% 증가해 처음으로 500만톤을 돌파했으나 경제성장 둔화로 자동차 관련 수요가 급감함에 따라 판매 확대가 어려워졌으며, 공급과잉으로 영업실적이 악화돼 중국기업 전체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1%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저유가도 영향을 미쳐 중국기업 30% 이상이 적자경영을 지속했으며 사업 존폐위기에 놓이게 된 중소기업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판매가격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영업이익이 더욱 악화되면 다수의 중소기업이 도태될 위기에 처해 통합‧집약 등 구조재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