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자회사 SK바이오팜의 뇌전증치료제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식시장에서 강세를 나타냈다.
SK는 3월14일 100% 비상장자회사 SK바이오팜이 진행하는 뇌전증치료제 신약 「YKP3089」에 대한 임상2상 후기가 종료됐으며, 임상2상만의 데이터만으로도 신약승인 요건을 만족해 3상에서 추가적인 약효 임상실험을 생략하고 장기투여에 따른 안정성 시험을 진행하기로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협의했다고 공시했다.
SK바이오팜이 4년 동안 미국·유럽·아시아에서 임상2상 전·후기 시험을 진행해온 YKP3089는 기존 약물로 치료되지 않는 난치성 환자를 대상으로 발작빈도 감소율이 55%에 달하는 등 약효가 기존 치료제에 비해 2배 정도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FDA에서 이례적으로 약효시험을 면제해준 만큼 상품화 가능성도 커졌다”면서 “이르면 2018년 상업 출시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증권가에서는 SK의 바이오사업 성과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현대증권은 3월15일 SK가 자회사 SK바이오팜의 가치 상승으로 긍정적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34만원에서 36만원으로 올리고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했다.
전용기 연구원은 “SK바이오팜은 10여년간 매년 1000억원 가량을 연구개발과 신약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왔다”면서 “현재 임상을 진행하고 있는 신약라인 대부분이 뇌질환, 정신과 및 신경 관련 질환에 포진돼 있어 다른 임상 결과도 기대해 볼 만하다”고 강조했다.
SK증권도 SK에 대해 “바이오사업의 부각으로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5만원을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최관순 연구원은 “뇌전증치료제는 미국에서만 연간 1조원의 매출과 5000억원의 영업이익이 기대되는 신약”이라면서 “신약개발이 완료되면 SK바이오텍의 제조를 통해 SK 바이오사업의 가치가 극대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진투자증권은 SK의 숨은 가치가 현실화되는 과정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5만원을 종전대로 유지했다. 김준섭 연구원은 “뇌전증치료제 시장은 2014년 49억달러에서 2018년 61억달러로 연평균 6%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면서 “SK바이오팜의 신약 사업성 역시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SK의 신약은 현재 글로벌 뇌전증치료제 판매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벨기에 제약기업 UCB의 「Vimpat」의 판매실적을 고려할 때 미국에서만 연간 매출 1조원 이상, 영업이익률 50%를 상회하는 초대형 신약이 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SK는 3월15일 오후 4시 현재 전일대비 5.9% 상승한 24만2500원에 거래됐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