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공급이 2016년에도 지속적으로 과잉상태를 유지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글로벌 원유 수급은 OPEC(석유수출국기구) 및 OPEC 비회원국 모두 높은 수준의 생산을 유지함에 따라 여전히 공급이 수요를 상회하고 있다.
2015년 12월 원유 생산량은 일일 3902만배럴로 2014년 평균보다 154만배럴 증가했다.
미국의 원유 생산량 역시 2015년 3/4분기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감소했으나 900만배럴 이상 생산체제를 지속하고 있다.
또 2016년 1월 첫째주 발표된 미국의 원유 재고는 과거 최고치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나며 국제유가 하락에 일조하고 있다.
국제유가 하락이 장기화됨에 따라 미국은 셰일 오일(Shale Oil) 감산을 계획하고 있으며 OPEC 비회원국 역시 생산을 줄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1월16일 경제제재가 해제된 이란이 공급을 늘려 전체적으로는 공급과잉 상태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에는 이란과 사우디의 관계가 악화되며 OPEC이 감산에 협조할 것이라는 주장도 등장하고 있다.
사우디가 이란과의 교역, 여행 등 금지하고 나선데 이어 바레인, 수단 등 주변국 역시 이란과의 교역을 중단함에 따라 국제유가가 한때 2% 가까이 상승했으나 미국과 러시아 등이 중재에 나서며 긴장 상태는 일단 완화됐다.
앞으로 중동지역의 갈등이 군사 충돌로 발전하면 국제유가가 급반등할 가능성도 있지만 사우디는 국제유가가 하락하며 재정악화를 겪고 있고 이란 역시 사태의 악화를 바라지 않아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역시 국제유가 하락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경제는 연초 발표된 구매관리자지수(PMI)가 10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는 등 당분간 침체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글로벌 석유 수요 신장률이 둔화돼 국제유가 하락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도 파리테러 이후 각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테러사건, 난민문제 등 역시 개인소비와 여행수요를 침체시킬 가능성이 높아 앞으로도 세계정세가 국제유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