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벤젠(Benzene) 수입이 일시적으로 회복됐다.
중국의 벤젠 수입은 재고 확대, 중국 내수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2015년 상반기에 감소세로 전환돼 한동안 회복되지 못했으나 2016년 2월 8개월만에 10만톤대를 돌파했다.
벤젠은 주요 유도제품인 SM(Styrene Monomer) 수요가 호조를 이어가고 있지만 중국기업들의 재가동이 지연되면서 수입을 확대한 것으로 파악된다.
2015년 벤젠 수입량은 120만6000톤으로 전년대비 2배로 늘어났으며 2013년 당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88만7000톤을 큰 폭으로 상회했다.
한국산 수입이 61만2000톤으로 가장 많았고 일본산 18만9000톤, 타이산 10만8000톤, UAE산 7만6000톤, 인디아산 4만톤 등이 뒤를 이었다.
수입은 주로 상반기에 집중적으로 이루어졌다.
페놀(Phenol), MDI(Methylene di-para-Phenylene Isocyanate) 등 유도제품 생산설비가 잇달아 신규 건설되면서 2월 15만7000톤으로 전년동기대비 2.1배 늘어났으며 3월에는 19만7000톤, 4월 18만8000톤 등 고수준을 지속했다.
이후 재고가 대량 축적돼 5월부터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7월에는 Ningbo의 50만톤 신규 플랜트 가동에 앞서 중국 국내가격이 수입가격보다 저렴해지면서 4만2000톤으로 급감했으며, SM 정기보수 등의 영향으로 중동으로부터 대량의 물량이 유입된 10월 이외에는 지속적으로 저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2016년 들어 Ningbo 재가동 지연, 정기보수, SM 호조 등의 영향으로 1월 4만2000톤에서 2월 11만1000톤으로 급격하게 늘어났다.
한국산이 5만톤, 일본산 3만9000톤, 타이산 1만2000톤, 말레이산은 9000톤이었으며 3월 이후에도 당분간 월평균 10만톤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벤젠은 최근 아시아가격이 미국가격보다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아시아 계약가격(ACP)은 1월 톤당 570달러, 2월 550달러, 3월 560달러, 미국 계약가격(USCP)은 1월 634달러, 2월 552달러, 3월 529달러로 2015년 6월 이후 9개월 만에 ACP가 USCP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기업들은 중국이 공급과잉을 해소하기 위해 가격이 높은 한국산 수입을 축소하자 미국 수출에 주력했지만 최근에는 중국 내 재고가 줄어들면서 다시 거래가 활발해짐에 따라 한국산 수입이 늘어나고 있다.
한편, 아시아 SM 가격은 정기보수 집중 등에 따라 2015년 상반기 폭등했으나 정기보수 완료, 수요 급감,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
2015년 봄에는 톤당 1500달러로 높은 수준을 형성했지만 이후 800달러대 후반까지 하락했으며 최근에는 1100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