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과 국도화학이 회사채 발행을 위해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나란히 오버부킹을 냈다.
효성과 국도화학은 각각 1500억원과 150억원의 자금을 회사채를 통해 조달하기 위해 전일 수요예측에 나섰으며, 양사 모두 투자자 확보에 성공하며 발행예정 규모보다 많은 주문을 이끌어냈다.
신용등급이 「A」인 효성은 3·5년물 모두 개별 민평금리에서 20bp를 차감한 수준을 하단으로, 10bp를 추가한 것을 상단으로 정해 희망금리밴드를 제시했다.
투자자들의 눈높이를 고려함에 따라 3년물에서 1780억원, 5년물에서 1370억원의 유효수요를 확보할 수 있었고 발행 예정액의 2배를 초과하는 주문이 몰렸다.
효성은 발행금리 수준을 대폭 낮출 수 있게 됐으며 증액규모(500억원)를 고려해 3년물 -10bp, 5년물 -20bp에서 발행 스프레드를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달 자금은 지급어음 결제와 만기도래하는 회사채 600억원의 차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효성이 오버부킹을 낸 것은 섬유, 산업자재, 화학 등 3개 부문이 품질과 가격 우위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영업실적을 창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최근 신용도가 개선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신용등급이 「A+」인 국도화학도 수요예측에서 오버부킹을 기록하면서 이자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게 됐다.
국도화학이 제시한 희망금리밴드는 개별민평금리 대비 하단 -23bp, 상단 7bp였는데 유효수요로 잡힌 금액만 450억원이었다.
발행규모의 3배에 달하는 수요가 몰리면서 발행 스프레드 또한 -24bp로 결정할 수 있게 됐다. 국도화학이 제시한 희망금리밴드 하단을 하회하는 수준이다.
국도화학은 4월26일 만기도래하는 회사채 150억원의 차환을 위해 발행에 나섰으나 당시 발행금리는 3.15%에 달했다.
다만, 최근 기준금리 인하 등의 영향으로 저금리 기조가 굳어지면서 전일 기준 국도화학의 3년물 개별 민평금리는 2.397%까지 낮아진 상태이다.
발행 스프레드를 감안하면 금리 차이만 1%포인트에 육박하며, 연간 1억5000만원씩 3년간 총 4억5000만원 가량의 이자비용 절감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증권 관계자는 “양사가 비교적 고금리를 제공하고 있는 만큼 만기 보유를 목적으로 하는 일부 투자자들의 수요가 몰렸을 것”이라며 “최근 기관들 사이에서는 A급 회사채의 옥석 가리기를 통해 투자에 나서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하나 기자>